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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가 동시에 본회의장 점거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여야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과 국회 예결특위·윤리특위·운영위원장을 선출한 뒤 곧바로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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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포인트 본회의를 마친 여야 의원들이 김형오 의장의 산회 선포이후 회의장을 떠나지 않은 채, 혹시 있을지 모를 회의장 점거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서로 자리를 지키며 견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오 국회의장이 산회를 선포했으나 여야 의원 80여명은 회의장을 퇴장하지 않고 그대로 좌석에 앉아 대기했다. 여야가 동시에 본회의장을 점거한 이유는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의 직권상정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직권상정을 하려고, 민주당은 이를 저지하려고 점거농성에 들어간 것인데 아직까지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고있다.
여야 지도부 모두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본회의장 점거를 위해 소속 의원 조편성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김 의장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파병연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하고 안건 처리 뒤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하기로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여야 모두 상호불신 속에 협정을 깬 것이다.
미디어법을 논의해야 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문방위는 이날 본회의 산회 뒤 회의소집을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 앞을 봉쇄하고 있어 개회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가 동시에 본회의장을 점거하면서 국회 파행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런 대치상태는 회기 마지막 날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