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성 사망 15주년 중앙추모대회에서 카메라에 비친 김정일의 모습을 본 전문가들은 8일 김정일의 얼굴에 병을 앓은 흔적이 뚜렷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영상으로 봤을 때 김정일은 왼발을 다소 절룩이는 걸음걸이를 빼놓고는 3개월 전과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고개를 숙여 묵념하거나, 앉아서 자료를 읽을 때 찍힌 영상에는 머리 윗부분의 머리숱이 많이 빠져 있는 모습이었으며, 행사장에 앉아 있을 때는 수척한 얼굴에 다문 입 오른쪽 꼬리가 올라간 모양으로 비쳤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경문 교수는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통 왼손에 마비 증상이 있으면 얼굴 왼쪽에 마비증상이 오고, 이 때문에 오른쪽 입가가 올라간다"면서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왼손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왼쪽 안면마비 증상으로 오른쪽 입꼬리를 올리는 근육이 더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뇌졸중에 따른 후유증상으로 보이지만 현재 상태의 병세가 나쁘다고만 말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머리숱이 많이 빠져 보이는 데 대해서는 뇌졸중에 따른 후유증이거나 스트레스 탓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배 교수는 "병 치료를 위해 과도하게 몸무게를 빼는 과정에서 탈모 증상이 왔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탈모는 스트레스와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김정일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