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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 뉴데일리

    우파시민단체와 노사모간에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앞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 애국단체총협의회(상임의장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와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사진)을 비롯한 우파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역광장에서 '북핵폐기 반국가세력척결국민대회'를 개최한 후 회원 250명 가량이 오후 5시경 서울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가 분향소 철거를 촉구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중 100여명은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로, 3000여명은 서울 여의도 MBC로 향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은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경찰이 일을 안하고 있어서 우리가 왔다. 정면 돌파해야 한다"면서 허공에 가스총을 세 차례 발사하며 경고했다. 가스총 발사와 함께 국민행동본부 애국기동단원들은 덕수궁 분향소를 지키던 경찰을 향해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행동본부와 시민분향소 관계자들간에 충돌이 일어났는데 '뉴라이트는 나가라'는 피켓을 든 분향소측 관계자와 추모 현수막을 찢는 우파단체 시민간의 격렬한 대치가 벌어졌다. 국민행동본부는 두차례 돌진으로 경찰 1차 저지선 및 2차 저지선까지 뚫고 진입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 ▲ <span style=경찰이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서있다 ⓒ 연합뉴스" title="▲ 경찰이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서있다 ⓒ 연합뉴스">
    경찰이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서있다 ⓒ 연합뉴스

    경찰은 경찰버스 4대로 차벽을 설치해 우파단체 회원들의 분향소 접근을 막았는데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분향소를 보호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차벽을 설치했다"고 한다. 서 본부장은 1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적반하장이다. 광장 앞과 덕수궁은 문화재 관광명소인데 거기에 천막을 치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죽은 노무현을 한번 더 죽이는 행위"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이어 "불법 집회와 시위로 공권력에 뭉갠 사람들이 어떻게 경찰에 보호해달라고 말하느냐"고 따져물은 뒤 "자기 집에 천막을 치든지 분향소를 차리면 상관하지 않겠지만 서울시민이 사는 곳에, 정말 아름답고 깨끗하게 유지돼야 할 곳에 이렇게 불법 천막을 치는 것은 다른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찰과 문화재청이 방치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 ▲ <span style=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 들어온 보수단체 회원(흰옷)을 분향소를 지키던 사람들이 집단으로 밀어내고 있다(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함) ⓒ 연합뉴스" title="▲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 들어온 보수단체 회원(흰옷)을 분향소를 지키던 사람들이 집단으로 밀어내고 있다(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함) ⓒ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 들어온 보수단체 회원(흰옷)을 분향소를 지키던 사람들이 집단으로 밀어내고 있다(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함) ⓒ 연합뉴스

    서 본부장은 "우리도 어려운 결심이었다. 그러나 3일 후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다시 오겠다는 것은 경찰에 명분을 주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것보다는 공권력이 나서서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분향소 철거를 해야 한다. 중구청에서 시민분향소에 '조속한 철거를 바란다'고 했는데, 분향소 측에서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법이라는 것은 선량한 사람을 보호하려고 있는 것이지 무법자를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닌데…"라고 개탄했다.

    앞서 국민행동본부는 지난 12일 정부에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철거를 요청하며 시한을 15일 오후 12시로 정했다. 이들은 이 시간까지 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접 나서 철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서 본부장은  "외국 관광객들도 수시로 드나드는 곳에 무단으로 천막을 쳐놓고 하는데 정부는 왜 법대로 안 하느냐"며 "추모기간도 벌써 지났다"고 배경을 설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