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C. 부시 선임연구원은 13일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반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대한 검색행위를 전쟁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스스로 더 어렵고 고립화하는 행위"라면서 북한이 현 상황에서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부시 선임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같은 위협에 대해 "북한은 스스로 점점 더 어렵고 고립화시키고 있다"면서 "궁지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점점 더 깊은 궁지에 빠져들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미국 측의 대응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폭력적인 사태에 대해서도 신중하면서 확고한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해 북한의 위협이나 경고 때문에 미국 정부가 과거처럼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자처하면서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부시 선임연구원은 "그들은 안전을 보전하는 가장 안전한 수단이 핵무기라고 믿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얻겠다는 그들의 희망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은 불가능해 짐작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핵위험이 좀 더 커졌지만 단지 이는 많은 사람들의 의혹을 가져온 것들을 확인시켜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해 현 단계에서 외부에서 북한의 핵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유엔 제재에 대한 반발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오는 16일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전망에 대해서는 부시 선임연구원은 "가능성"이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전망은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부시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북핵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은 `제로'"라며 현 상황에서 북한의 회담복귀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