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촛불을 들고 시위에 참가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 대통령을 비난한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이 네티즌들의 역풍을 맞고 있다. 네티즌들은 "당신이 누굴 뭐라 할 처지는 못되지 않느냐"고 질타하면서 과거 송 최고위원의 이중적 발언들을 들춰내고 있다.

  • ▲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한 송영길 최고위원. ⓒ 연합뉴스
    ▲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한 송영길 최고위원. ⓒ 연합뉴스

    송 최고위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2005년 12월 16일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 사학법 개정 반대시위에 동참해 촛불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야말로 정치집회"라며 "당시 참여정부는 이 야간집회를 허용하고 경찰이 진압도 안했는데 국가가 기념일로 지정한 6월 10일에 기념식을 하겠다는데 경찰이 막고 방패로 찍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송영길씨가 누굴 뭐라 할 처지는 못되지 않느냐"며 송 최고위원의 과거 이중적인 발언을 들춰냈다. 네티즌들은 송 최고위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전에는 "고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 자살과 관련해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는 등 노 전 대통을 몰아붙이다가 사망 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현 정부에 의한 일종의 고문치사"라며 '말바꾸기'를 했다며 지적에 나섰다.

    네티즌들은 한 달만에 입장을 바꾼 송 최고위원이 3년 전의 일을 꺼내자 "얍실하다"며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송영길, 벌써 노무현한테 사과했느냐"고 비꼬는가 하면 "당시 촛불은 무저항 비폭력이었다. 오늘날 좀비 난동하고는 차원이 다르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당시 국회에서 사학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켜 파행돼 한나라당이 결국 원천무효를 주장하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이라며 "지금의 민주당처럼 국회는 제쳐두고 틈만 나면 거리로 나와서 시위조장 및 군중선동질에 앞장서는 것과는 다르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송 의원, 예전에도 토론회 나와 저런식으로 한나라당 시위 전력을 들먹이던데 애초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에러다", "저건 민주당의 자폭행위다. 지금 자기들 방식이 잘못됐다고 대놓고 선전하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송 최고위원을 향한 '이중적'이라는 비난은 과거에도 종종 제기돼 왔다. 송 최고위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한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을 까대는데 한 몫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거 후에 당신이 나대며 추모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 솔직히 좀 역겨웠다"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송 의원의 기회주의적 언행은 거부감이 든다" "당신 너무 뻔뻔하잖아. 노 전 대통령 등 뒤에 칼 꽂은 사람이 이제와서" "당신의 웃음에는 진정성이 없다"는 등 불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