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5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행정부 각료의 예방을 받을 예정이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12일 "이 대통령은 15일 미 행정부 각료를 순차적으로 접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소는 숙소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다.

    이 대통령을 찾을 오바마 행정부 각료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다.

    또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 장소는 당초의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백악관 정원인 '로즈 가든(rose garden)'으로 변경됐다. 로즈 가든에서의 기자회견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이며 미국측 제안을 통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는 단독, 확대 정상회담에 이은 오찬 등 각별한 의전에 더해 백악관에서 추가로 배려와 예우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회견장 변경 이유에 대해 "오벌 오피스에서 앉아서 편하게 회견하는 것도 의미는 있겠으나 미국 측에서 조금 더 격식있고 포멀(formal)하게 회견하는 것이 손님을 잘 모시는 일이라고 판단해 바꾸기로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CNN을 비롯한 미국 5개 전국 TV 채널이 처음부터 끝까지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로 했으며 동시 통역으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16일 오전 중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와 만나 환담한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이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환대 준비에 이어 김 여사에 대해서도 별도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대변인은 "다른 정상회담과 달리 김 여사는 미셸 여사와의 환담 이후 백악관 수석 큐레이터 안내를 받아 백악관을 둘러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수석 큐레이터가 외국 정상 부인을 돕도록 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한국에 알려왔다.

    김 여사는 또 15일 워싱턴 D.C. 빈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야학 자선기관인 '리틀 라이츠(Little Lights)'를 방문한다. 리틀 라이츠는 한국인 1.5세 스티븐 박이 1995년 설립해 14년간 운영되고 있다. 김 부대변인은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미국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야학 활동을 전개해온 곳"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