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른바 '선동정치'에 비판 여론이 높다. 김 전 대통령은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를 향해 '악' '독재'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햇볕정책 계승을 주장했다.

  • ▲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이명박 독재 정부 타도'를 주장하고 북한 김정일을 옹호하는 주장을 펴고 있어 비난이 거세다 ⓒ연합뉴스
    ▲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이명박 독재 정부 타도'를 주장하고 북한 김정일을 옹호하는 주장을 펴고 있어 비난이 거세다 ⓒ연합뉴스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에 전문가, 시민단체, 네티즌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민단체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는 12일 "DJ는 대중을 선동하는 것이 본업이냐. 연설을 보니 북한을 대변하고 이명박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규정해 '들고 일어나자'고 하던데 이는 명백한 내란선동"이라며 "DJ가 과거에 내란죄로 구속된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용서를 비는 사죄문을 썼지 않느냐. 10년이 지나 또 다시 본색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또 대중을 선동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건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라이트코리아는 이날 오후 3시 김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이번 연설 규탄대회를 할 예정이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을 악이고, 독재자이고, 민주주의 역행자이고 빈부격차를 역사상 최악으로 만든 사람이라고 몰아붙였다"며 "사실상 이명박 정부 타도를 선동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조씨는 "이런 선동을 한 사람은 주적의 괴수에게 현대그룹을 앞세워 인류역사상 최고액의 뇌물을 준 사람이 아니냐"며 "세계금융위기 가운데서도 한국경제를 이 정도로 지켜내고 있는 대통령을 향하여 '최악'이란 악담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조씨는 또 "김정일이 하는 짓이나 김대중씨가 하는 언행이 점점 천하 대세를 역주행한다. 김대중씨는 코미디 같은 말도 남겼는데 김정일이 미국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동정을 표한 것이다"며 "김정일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김대중 정권이 국정원을 앞세워 거액 달러를 보내준 사실 말고 뭔가 또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씨는 "김대중씨는 먼저 3대 세습 김정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독재자로 보는 이가 왜 20대 애송이가 후계자로 지명됐다는데 침묵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전원책 변호사는  "김대중씨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소위 대통령 선거에 승복하지 않은 세력이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대통령이 무슨 독재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전 변호사는 "독재의 개념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위반한다는 뜻인데 오히려 광장에서 벌어지는 불법폭력시위가 민주주의를 깨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민주주의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이어 "DJ가 남북관계 경색이 전부 이 대통령 책임인 것처럼 말했는데 그렇지 않다"며 "유일한 독재국가인 북한이 개방으로 나오지 않고 주민 인권개선에 나서지 않는 한 남북관계는 경색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전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후임자나 정부.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충고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DJ는 명백히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햇볕정책' 실효성에 회의를 드러내는 네티즌의 비판도 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아이디 'teckoo'는 "지난 정권 '돈볕정책' 이 도운 북한 '핵볕정책'으로 대한민국 재앙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북핵실험을 규탄해야 마땅한 시기인데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oreaking18'은 "국민동의 없이 김정일한테 수십억불 갖다준 것도 독재발상"이라며 "햇볕정책이 안된다고 얘기해도 그냥 밀어붙인 것도 독재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전 대통령의 소위 '훈수정치'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있었다. 'snowwolf'는 "또 선동을? DJ가 원하는 것이 진정 이 땅의 피바람이란 말인가? 오랜 정치경험으로 한다는 말이 일하려는 정부 앞날에 악담이나 던지는 거라니…"라고 혀를 차며 "조문 안한 사람이 4500만명이라는 사실을 감추고 500만명만 내세우는 속셈은 뭔가요?"라고 반문했다.  'hwan 4166'은 "제발 민주 민주하지 말라, 도대체 당신의 민주가 뭔가? 지난 10년간 무슨 민주를 우리에게 보여줬느냐"며 "서울광장 내주지 않은 게 독재인가? 선동하는 것도 아니고 들고 일어나야 한다구요? 제발 조용히 있어라"고 촉구했다.

    전날(11일) 김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독재자에 아부말고 들고 일어나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성공시켰다.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 대통령이 있었지만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심한 듯 이명박 정부를 향해 '독재. 악'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을 쏟았다.

    카톨릭 신자인 김 전 대통령은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생의 인연' 운운하기도 했는데 "가만히 보니 전생에 노 전 대통령과 내가 형제가 아니었나 한다"면서 "둘 다 상고를 다녔고, 돈이 없어 대학을 못 갔다. 난 이승만 정권, 노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에 분개해 본업을 버리고 정치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고초를 겪을 때 문상객의 10분의 1인 50만명만이라도 '전직 대통령에 대해 확실한 증거 없이 정신적 타격을 주고 수치를 줄 수 없다'고 했으면 노 전 대통령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책망했다. 또, 김정일에게는 "오늘날 북한이 많은 억울함을 당하는 것을 안다. 이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함께 이룩한 6ㆍ15와 10ㆍ4선언을 지켜라. 그래야 문제가 풀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