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4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현정권 비난 발언과 관련, "정권 타도 투쟁으로 연결시키라는 교시를 내린 게 아니냐"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DJ와 또 다시 '장외'로 나선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장 사무총장은 "DJ의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말과 행간을 보면 4월 재보선 결과와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정국에 도취해 6월이라는 아주 민감한 달의 투쟁방향과 궁극적으로 정권 타도 투쟁으로 연결시키라는 지침을 내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DJ는 전직 국가 원수를 지낸 원로로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나라의 울타리가 돼야한다"면서 "이런 어른이 노 전 대통령 조문 정국이라는 특수 상황을 확대하고 왜곡해 정권 붕괴 주장까지 오해할 정도의 정제되지 않은 말을 퍼부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DJ의 선동과 관련해 장 사무총장은 "묵묵히 경제를 걱정하고 생업에 몰두하는 말 없는 다수의 국민들은 실제 침묵하는 양심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이들을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는 부류로 매도하는 것은 많은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민주당을 향해 "DJ의 교시에 따라 움직이는 맹신도 정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조문정국에 거리를 배회하는 '곁불 정치' 탐닉을 빨리 접고 경제살리기와 민생 어려움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과 좌파세력이 이구동성으로 DJ의 발언을 지지, 옹호하는 것은 민주당이 DJ의 교시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아닌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내 쇄신 논란에 대해 장 사무총장은 "지금은 당과 정파의 이익보다는 경제위기 속에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때"라며 "당이 쇄신.변화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 화합"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국민 눈에는 한나라당이 위태하게 보일지 모르나 우리가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530여만표의 표차로 압승한 점을 상기시키며 "국민이 이명박 정부를 선택한 것은 우선 경제위기 극복이고, 다음에 노 정권 기간 노정됐던 분열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달라는 요청이었다"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은 "그동안 이 두 부분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며 "경제는 시간을 요하는 게 사실이며 경제살리기에 우선순위의 역할을 쏟고 있는 만큼 올해말께 경제의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