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자'발언에 "심신이 허약해지신 것 아니냐"고 일축하며  "김 전 대통령이 기회주의적 편승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나와 "김 전 대통령이 1923년생이니까 한국 나이로 87세시다. 조금 연로하신 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심신이 허약해지신 것 아니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며 "이분이 지금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계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 ▲ <span style=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 특별연설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title="▲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 특별연설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 특별연설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공 최고위원은 "그 분(김 전 대통령) 평소에 입만 열면 하나님을 찾던 분인데 난데없이 부처님께 귀의했는지 전생 운운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형제지간이었다'는 말을 했다"면서 "불교에 귀의하셨는지 그것도 조금 헷갈린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은)노벨평화상 수상자다. 스스로 그것을 알고 있다면 '독재에 투쟁하라'는 선동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한 뒤 "어떻게 해서든지 화합하고 포용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어야 하는데 이것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조문정계에 기회주의적인 편승정치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도 했다.

    그는 "국민적 애도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혹시 본인이 소외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혹은 더 나아가서 북한 핵무장이 자기의 햇볕정책으로 인한 성과와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호도하기 위해서 좌파내지는 자기 세력을 규합하려는 것이 아니냐, 다각도로 분석이 가능하다"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지지자의 단결과 단합을 요구하는 메시지일수도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공 최고위원은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이 노벨평화상 수상한 것이 정당하다면 그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남북간의 화합을 시도했다는  분이 지금 자기 세력과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는 세력 사이의 대결구도를 조성한다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선진 외국 사례를 보면 전직 대통령도 정치적 의사를 발표하거나 정치적 활동을 하는 분도 있다'고 질문에는 "가끔씩 전직 대통령을 초청해서 현직대통령이서 국정현안에 자문을 구하고, 또 각기 자기 고향을 중심으로 봉사·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있지만 이런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 ▲ <span style=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 회원들이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입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최근 '독재'라는 표현을 써가며 현 정권을 비난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title="▲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 회원들이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입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최근 '독재'라는 표현을 써가며 현 정권을 비난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 회원들이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입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최근 '독재'라는 표현을 써가며 현 정권을 비난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독재'라는 표현을 쓰며 현 정부를 비난하고 대북문제에 대해 '햇볕정책'을 주장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주말인 14일에도 정치권과 보수진영에서는 김 전 대통령 비판이 주를 이뤘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정권타도 지침을 내린 것 아니냐"고 따졌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의 해외계좌로 보낸 불법자금 액수와 그 과정을 이실직고하고 고해성사하는 길만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해야 할 마지막 봉사다"고 말했다.

    또,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대표 박찬성)는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