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속 관련 카페 '산OO'을 운영하는 배모씨(40)가 지난 2월 22일 자신과 김정일의 사진을 합성해 게재한 사진(원본에 없는 플래시 역광이 눈에 띤다).  ⓒ 뉴데일리
    ▲ 무속 관련 카페 '산OO'을 운영하는 배모씨(40)가 지난 2월 22일 자신과 김정일의 사진을 합성해 게재한 사진(원본에 없는 플래시 역광이 눈에 띤다).  ⓒ 뉴데일리

    10일 일본 TV아사히가 단독 입수했다며 '자신있게' 공개한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3남 김정운 사진이 인터넷포털 다음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 사진과 똑같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무속 관련 카페 '산OO'을 운영하는 배모씨(40)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TV아사히가 보도한 '김정운 사진'은 자신이 "지난 2월 카페에 올려놓은 내 사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카페의 회원 사진방을 들어가보면 '서청농원에서 한컷'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와 있는데, 글쓴이는 산지기(카페지기)로 돼 있고 게재한 날짜는 2008년 6월 27일로 명시돼 있다.

    문제는 이 사진 속의 주인공, 즉 카페지기 배씨의 모습이 바로 일본 TV아사히가 '김정운'이라고 보도한 사진이라는 점이다.

  • ▲ 배모씨(40)가 지난해 6월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올린 원두막 사진(좌)과 10일 TV아사히가 보도한 김정운 사진(우).   ⓒ 뉴데일리
    ▲ 배모씨(40)가 지난해 6월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올린 원두막 사진(좌)과 10일 TV아사히가 보도한 김정운 사진(우).   ⓒ 뉴데일리

    카페에 올라온 이 사진에는 흰색 티셔츠에 짙은 선글라스를 낀 배씨가 산 중턱 한 원두막에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는 TV아사히의 것과 정확히 같은 배경과 색상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TV아사히가 오보를 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이 원두막 사진 바로 아래에 있다.

    배씨는 지난 2월 22일 김정일이 손을 들고 있는 사진과 자신의 원두막 사진을 크게 확대한 사진을 '김정운 후계자 확정(김정일 후계자 사진입니다)'이라는 문구와 함께 붙여 김정일, 혹은 김정운과 자신이 닮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TV아사히가 보도한 '김정운 사진'도, 배씨가 올린 '오리지날 원두막 사진'이 아닌 배씨가 나중에 김정일 사진과 합성 게재했던 사진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한 근거로 배씨의 원본 사진에는 없는 '플래시 역광'이 TV아사히의 사진과, 배씨가 크게 합성한 사진에는 뚜렷이 나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