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8대 기적으로 불리는 중국 진시황의 병마용(兵馬俑)에 대한 발굴이 20년만에 재개된다.
    동방조보(東方早報)는 산시(陝西)성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측을 인용, 오는 13일 진시황 병마용 1호갱에 대한 3차 발굴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굴에 대한 중국 고고학계의 최대 관심사는 장군용과 문관용, 채색 병마용이 출토될지 여부다.
    길이 230m, 넓이 612m, 총 면적 1만4260㎡ 규모인 1호 갱에는 6000여개의 병마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국은 1978년부터 시작된 1호 갱에 대한 2차례의 부분적인 발굴을 통해 1000여개의 무사용과 6개의 전차용, 24개의 우마차용, 검과 창 등 각종 무기용을 발굴, 복원했지만 완전한 형태의 장군용이나 문신용은 출토되지 않았다.
    1985년 진행된 2차 발굴 과정에서 장군용이 출토됐지만 실수로 머리 부분이 부서진데다 채색된 병마용이 햇빛에 노출돼 색이 바래지자 중국 당국은 병마용 보호를 위해 서둘러 발굴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번 발굴 면적은 1, 2차 발굴을 통해 남아 있는 1만여㎡ 가운데 200㎡에 불과해 중국 고고학계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물이 나올지 미지수다.
    1974년 우물을 파던 농부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병마용 갱은 1976년까지 진시황릉에 딸린 4개의 갱이 발견됐으나 이 가운데 4호 갱은 완성되기 전에 폐기된 빈 갱으로 확인됐다.
    2호 갱과 3호 갱의 규모는 각각 6천㎡와 520㎡로 1호 갱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3호 갱의 경우 군사 지휘부로 추정되고 있어 고고학적 가치는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2, 3호 갱에 대해서는 시험 발굴을 통해 실체만 확인하고 다시 묻은 뒤 본격적인 발굴을 미루고 있다.
    실물로 착각할 만큼 정교하게 빚어진데다 도용(陶俑)의 표정이 모두 다른 진시황 병마용은 예술성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세계 8대 기적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군사 편제와 갑옷, 무기는 물론 병마용의 두발 형식을 통해 당시 진나라 친위군단의 민족적 구성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