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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광준 강남대사회과학대학장 ⓒ 뉴데일리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이 한나라당 연찬회 초청강사로서 의원들을 비판한 기사를 읽었다(6월 5일자 A1·5면). 안타까운 일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연을 그만두라"느니 "북핵 강의나 하라"면서 고함을 지르는 모습이었다. 당에서 강사를 초청해놓고 제대로 강의를 듣지 않는 모습도 문제려니와 자신들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를 한다고 강의장을 나가버리거나 악을 쓰는 행위는 공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북핵 관련 전문지식을 얻기 위해 초청했는데, 강연자가 정치 얘기를 하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강연자의 직설적인 말투나 노골적인 비유법이 불편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정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반발하는 모습은 정말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었다.
송 소장의 강연 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게 아니다. 단지 연찬회 청자로 앉아있던 일부 의원들의 행태는 학교에서 선생님 강의가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교실에서 고함을 지르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정치가는 자신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시중의 여론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설사 듣기 거북한 내용일지라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현명한 처신이요, 국정을 운영하는 대표자의 태도이다.
요즘 국회의원들의 이런저런 행동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들이 초청한 강사에게 집어치우라고 말하는 국회의원들이, 공식행사에서 대통령에게 욕을 하고 행패를 부리는 다른 당 국회의원을 어떻게 비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들이 튀는 행동, 튀는 발언을 하면 언론매체를 타고 유명해진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래도 국민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행동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