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구한 운명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갖은 배우 오수미(좌)와 사진작가 김중만(우).  ⓒ 연합뉴스
    ▲ 기구한 운명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갖은 배우 오수미(좌)와 사진작가 김중만(우).  ⓒ 연합뉴스

    5일에 한 번씩 감는다는 진귀한 레게머리도, 만나는 여학생들 마다 좋은 장소에 도착하면 “벗어”라고 외치며 누드 사진을 찍어댔다는 에피소드도, 김중만의 처절했던 가족사를 따라잡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방송을 통해 접한 사진작가 김중만의 가족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관련 기사에 '응원 댓글'을 다는 등, 파란만장 한 인생을 살아온 김중만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지난 3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사진작가 김중만은 자신의 프랑스 유학시절을 공개하며 뒤이어 자연스레 그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배우 오수미(92년 작고)와의 기막힌 인연을 털어놨다.

    그는 “오수미와 함께 신상옥 감독의 자녀를 맡아 기르고 있었는데 1978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홍콩에서 강제 납북됐던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이 86년 탈북해서 돌아오자 안기부에서 찾아와 나를 미국으로 추방시켰고 결국 오수미는 자녀들을 신 감독에게 돌려보낸 뒤, 그 해에 나와 결별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실제로 1978년 북한에 의해 강제 납북됐던 신상옥-최은희 부부는 북한에서 신필름영화촬영소를 세우고 영화 '돌아오지 않는 밀사', '소금', '불가사리' 등 여러 작품들을 제작했다.

    이후 1986년 3월 어느 날 오스트리아 빈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투숙하던 두 사람은 북한 공작원의 감시를 피해 8년 만에 극적인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신상옥 감독은 북한 탈출 후 영화 '마유미', 등을 제작했고 지난 2006년 4월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