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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납치된 영국인 에드윈 다이어가 알카에다 조직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영국 시민권자인 에드윈 다이어가 알카에다에 의해 말리에서 살해된 것으로 믿을만한 확실한 근거를 갖고 있다"며 " 끔찍하고 야만적인 테러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의 야만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대테러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를 납치한 무장 단체도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영국인 인질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다이어는 1월 말리와 니제르 국경 사이에 위치한 안더람부카네에서 유목민 축제를 구경한 뒤 돌아가던 중 다른 유럽인 3명과 함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돼 말리에 붙잡혀 있었다.
납치범들은 영국 감옥에 있는 급진적인 무슬림 성직자 아부 콰타다를 석방하지 않는다면 인질을 죽이겠다고 협박해왔다.
오사마 빈 라덴의 유럽지역 `오른팔'로 불렸던 아부 콰타다는 1994년 영국에 망명했으나 테러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요르단으로의 송환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궐석 재판을 통해 테러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은 "인질을 잡고 살해하는 것은 어떠한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말리와 니제르 지역으로의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다이어와 함께 납치된 다른 유럽인들은 석방됐으며 스위스인 1명만 계속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나라들은 인질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몸값을 지불했으나 영국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고 BBC는 전했다.(런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