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역 연기는 병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15일, 2주간의 공용화기 사격훈련을 마친 육군 제36보병사단(사단장 김정호 준장) 태백산부대에서 전역을 연기하고 훈련에 끝까지 참여한 일병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 제36보병사단 태백산부대 전투지원중대 신창성(23) 일병이다.

  • ▲ 조기전역 명열을 받았으나 이를 자진 연기하고 부대 훈련에 참가한 육군 36사단 태백산 부대 신창성 일병(왼쪽에서 두번째)과 동료 부대원들.ⓒ육군36사단
    ▲ 조기전역 명열을 받았으나 이를 자진 연기하고 부대 훈련에 참가한 육군 36사단 태백산 부대 신창성 일병(왼쪽에서 두번째)과 동료 부대원들.ⓒ육군36사단

    신 일병은 가족이 매달 20만원씩 생활보조비를 지원받아 세 식구가 생활하고 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업도 미룬 채 가족 부양을 위해 생업에 종사하다가 지난해 10월 입대했다. 그러던 중 신 일병의 동생도 뒤이어 12월에 군에 입대햇고 아버지의 간경화마저 합병증으로 심화돼 더 이상 생계유지가 곤란해지자 부대에서는 지난 4월 30일 신 일병에게 조기전역할 것을 명하였다. 그러나 신 일병은 부대에서 오랜기간 준비해온 공용화기 집체교육에서 자신이 맡은 4.2인치 박격포 관측병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겠다며 자진하여 전역을 연기, 훈련에 참가하게 된 것.

    공용화기 집체교육은 연 2회 2주간 부대에 편제된 각종 박격포 무반동총 등의 화기가 실제 사격되는 훈련으로 이를 위해 대규모 병력 이동은 물론, 교육 기술검사 등 많은 노력과 부대 역량이 집중되는 훈련이다.

    전투지원중대장 허종영(35) 대위는 “신 일병이 중대 유일의 4.2인치 관측병으로 적을 제압하기 위한 정확한 화력유도 임무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교육훈련에 열과 성을 다했고 병영생활간에도 특유의 책임감으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부대원들의 사기가 높아졌고 신 일병은 전장병의 귀감이 됐다. 소속중대 분대장 권민호(22) 병장은 “복무 중 안타까운 사정으로 먼저 전역하게 되었지만 슬픔에 빠져 좌절하지 않고 평소 해오던 일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이 의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후임 관측병 한현중(19) 이병은“신 일병의 모습에서 책임을 다하는 참 군인의 모습과 투철한 사명감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태백산부대장 김병태 대령(육사 40기)은 “훈훈한 감동을 주는 신 일병의 사연이 집단보다는 ‘나’를 더 우선시하는 성향이 강한 요즘 세대에게 신선한 감동과 교훈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군인으로서 최고의 가치관인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신 일병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