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에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현 정권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주목된다.  ⓒ 뉴데일리
    ▲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에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현 정권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주목된다.  ⓒ 뉴데일리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네티즌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23일 6시 30분경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산 바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과 ‘노사모’ 홈페이지가 오전 11시 30분 현재 접속자 폭주로 다운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사람사는세상’에는 사이트 접속이 중단되기 전까지 한 시간 동안 1만 여 개 이상의 글이 올라오는 등, 이른 바 ‘친노 성향’의 네티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 분노와 충격을 금치 못하는 심경을 피력했다.

    ‘아줌마’란 네티즌은 "마음이 저리고,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흐른다"고 밝힌 뒤, "사랑하는 자녀들이 검찰조사대상이 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고 어제는 여사님의 소환조사까지, 얼마나 맘이 아프시고 절망스러우셨을지 모르겠다“고 침통한 마음을 전했다. 덧붙여 이 네티즌은 ”이렇게 가시면 안 될 분인데, 저희의 사랑이 부족했나 보다“고 말하며 ”하늘나라에서 이제 편히 쉬실 수 있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이트에 올라온 대부분의 글들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에 애도의 표시를 하며 “극단적으로까지 내몰았던 현 정권을 심판해야한다”,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 검찰과 이명박은 노 전 대통령을 살려내라”고 말하는 등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밖에 '아고라' 등 진보 성향의 각종 포털사이트에도 시간 당 수천 개 이상의 글들이 올라오며 전직 대통령의 자살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이들 사이트에는 “[▶◀] 님이 가시는길! 촛불! 촛불로 길 밝혀드리겠습니다”라는 글들이 속속들이 게재, ‘제2의 촛불집회’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 ▲ 보수우익을 대변하는 '엔파람' 게시판 캡쳐 화면    ⓒ 뉴데일리
    ▲ 보수우익을 대변하는 '엔파람' 게시판 캡쳐 화면    ⓒ 뉴데일리

    반면 보수우익을 대변하는 사이트들은 “전직 대통령의 충격적인 자살 소식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러나 대한민국이 더 중요하다. 혹시 일어날지 모를 폭동에 만전에 대비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혹시 모를 진보 진영의 ‘돌발 움직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타초경사’란 네티즌은 인터넷토론방 ‘엔파람’에 글을 올려 “그 어떠한 이유로라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악용하여 폭동을 획책하거나 꿈꾸고자 한다면 반드시 초전박살을 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노무현 서거로 인한 폭동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네티즌은 “박정희 대통령 서거도 겪은 우리 대한민국이다.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극복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는 바이다. 가서 편히 쉬시라”고 말하며 전직 대통령의 자살로 벌어진 사회적 혼돈 상황을 최대한 냉철한 자세로 견지해 극복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