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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는 5.18 민주화운동 29주년 기념일인 18일 광주에 총집결, 호남 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폈다.
한나라당은 이번 호남행을 계기로 불모지 공략에 나섰고, 민주당은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텃밭 민심 다독이기에 공을 들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개최된 5.18 민주화운동 29주년 기념식에 정몽준 허태열 박재순 최고위원, 윤상현 대변인, 심규철 제2사무부총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박 대표를 포함해 4명의 최고위원이 광주를 찾은 것은 호남 민심에 대한 적극적 구애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과 전주 완산갑 등 2곳의 호남지역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에 후보를 냈지만 `두자릿수 득표'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도부는 기념식 참석 후 광주 시내 한 음식점에서 광주시당 및 전남도당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하면서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송영길 박주선 장 상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대거 광주로 내려왔다.
이들은 전날 당원.당직자 70여명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으며 이날 오전 5.18 민주화운동 29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광주 지역 원로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이날 낮 핵심당원 간담회, 지역 기자간담회 일정 등을 소화한 뒤 상경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광주 방문에서 "5.18 영령들의 희생 위에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을 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주의 역행에 맞서겠다"며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민심 잡기에 나섰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김낙성 사무총장, 박선영 대변인 등과 함께 오전 5.18 민주화운동 2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시내 전남도당 현판식에 참석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오전 5.18 민주화운동 29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편,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5.18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지금도 지난 아픔과 상처에 슬퍼하는 유족과 부상자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광주정신을 승화시키는 길은 지역과 이념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과거에서 미래로 전진하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5.18정신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전제한 뒤 "30여년이 지난 지금 광주시민의 피와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가 또다시 유린당하고 있다"면서 "숭고한 광주의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어떠한 도전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정신'이 단순한 역사적 아픔에서 벗어나 이 땅의 선진화를 위한 동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광주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