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 화물연대의 죽창 시위 현장 ⓒ 뉴데일리
    ▲ 대전 화물연대의 죽창 시위 현장 ⓒ 뉴데일리

    화물연대 등 민주노총 조합원과 경찰이 지난 16일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어 경찰 104명이 부상당했다. 과격시위를 한 조합원 457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고 박종태 지부장의 만장(대나무에 추모의 글을 적어 매단 것)을 앞세워 중앙병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인근 동부경찰서 앞에서 저지선을 친 경찰과 대치하다 유혈 충돌을 빚었다.

    아래 글은 시위현장을 다녀온 전의경사랑부모모임의 전경 부모들이 자신들의 카페에 올린 눈물의 기록이다.

    "대전청사에 시위대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다행히 손에 든 게 없어서 한편으론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나만의 착각이었을까요? 순간의 행복이었을까요?
    환상을 깨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시위대 이동을 따라 대전중앙병원 앞으로 들어선 순간 호흡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5톤 트럭 2대가 죽창을 가득 그야말로 가득 실은 채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8차선도로는 시위대들로 가득하고 시위대는 죽창을 하나씩 집어 들고 죽창으로 땅바닥을 내리치며 함성을 지르면서 아들들이 막고 있는 곳으로 향하더군요. 순간 폴라스라인을 지키던 아들들이 뛰어가더니 시위대들 앞에 한 줄로 막아서는 것이었습니다. 아들들은 방패도 모자도 경찰봉도 하나 없는 상태로 무방비로 서있었습니다.
    10여 분 간 대치하던 시위대들이 순간 여기저기서 죽창을 발로 밟아서 뾰족하게 만들더니 무방비로 서 있는 아들들을 공격하기 시작. 우리 아들들은 무자비하게 당했습니다.
    아들낳아 기른 게 죄인가요?
    아들 낳아 군대 보낸 게 죄인가요?
    군대 보낸 내 새끼! 시위대 분풀이하라고 전경 차출했나요?
    가슴이 무너집니다. 속은 숯덩이 된 지 오래입니다.
    어제 사거리에서 119차가 와서 사람들 실어나르기에 먼 발치에서 바라보니 그냥 일반인인가보다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아! 그게 아니였습니다. 걱정 돼서 뒤늦게 나가 본 제 귀에 들리는 건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느 시위대가 술 먹고 고의적으로 차로 우리 아들들을 다치게 했다는.
    이제는 머리가 뒤집어질 지경이고 내 정신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공권력은 도대체 어디서 처박혀서 낮잠을 자는지. 아! 이제는 한숨도 안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