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지난 16일 대전 지역에서 발생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소속 화물연대 본부의 '폭력시위'에 "공권력을 죽이고자 작심하지 않았다면 어찌 죽창을 휘두를 수 있겠는가"라고 경악했다.

    당시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 등 6000여명은 죽봉과 죽창 1000여개를 휘두르며 불법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폭력시위 현장에서 457명을 연행했다. 민노총 시위대 1만여명은 사전 집회신고도 하지 않은 구간 1.7km를 더 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대량으로 준비한 대나무 만장(輓章.죽은 사람을 애도해 지은 글을 비단 천이나 종이에 적은 깃발) 깃대로 경찰을 공격했고, 죽봉을 내리쳐 끝을 뾰족하게 갈라지게 해 죽창을 만들어 진압경찰의 머리 위로 내리치고 찔렀다. 이를 막던 경찰은 물대포와 경찰봉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대나무 끝을 끌고다녀 날카롭게 한 뒤 경찰을 공격했고, 한번에 5~6개의 죽창을 시위대 후방에서 공수해 죽창끝이 무뎌지거나 경찰을 공격하다 부러지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날 폭력시위에서 사용된 죽봉 2000여개는 민노총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 ▲ <span style=민노총 소속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집회신고를 하지 않은 대전 중앙병원~대한통운거리를 이동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하자 죽창을 휘두르며 공격하고 있다 ⓒ 연합뉴스" title="▲ 민노총 소속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집회신고를 하지 않은 대전 중앙병원~대한통운거리를 이동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하자 죽창을 휘두르며 공격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노총 소속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집회신고를 하지 않은 대전 중앙병원~대한통운거리를 이동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하자 죽창을 휘두르며 공격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시위대는 만장으로 사용하던 '죽봉'을 바닥에 후려쳐 '죽창'이라는 끔찍한 흉기를 만들어 불법시위를 저지하는 경찰관을 찌르고 휘둘렀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04명이 부상을 입었고 국민혈세로 마련한 경찰버스 99대가 파손됐다"고 개탄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합법적인 집회자유'는 당연히 보장돼야 하지만 죽창이 웬 말이냐"고 반문한 뒤 "죽창은 살상이 가능한 무기"라고 꼬집었다.박 대변인은 "이는 국가 공권력에 대한 무모한 도전이자 국기파괴 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불법행위를 막지못하고 수동적으로 대처했던 경찰 역시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3년 이래 세 번에 걸쳐 혹독한 물류대란을 겪고 화물연대파업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뒤늦은 대응방침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물류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수 있는 대책을 치밀하게 마련해 불법폭력시위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불법폭력시위에는 엄정 대처해야 하지만 개선책을 찾고자 하는 노력도 멈춰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건설노조 파업이 예정돼 있고 금속노조도 파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게다가 민주노총은 '6월 총파업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날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는 죽창을 이용해 무차별적인 경찰폭력과 장비를 파손한 불법 쟁의"라고 비판한 뒤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경찰은 불법시위를 주도한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 등을 비롯해 단체 집행부 6명에 대해서도 체포 영장을 신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