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지난해 5월 중국 쓰촨성(四川省) 대지진 피해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 2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회를 가졌다. 특히 당시 이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달려와 안긴 웨이웨하오(魏月濠)군과 거의 1년 만에 재회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청와대 방문역시 웨이군이 지난 4월 "만나 뵙고 싶다"는 편지를 이 대통령에게 보내면서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오늘 정말 귀하고 반가운 손님을 청와대 뜰에서 만나게 됐다"며 이들은 반갑게 맞이 했다. 이 대통령은 "그 때 초등학교에 고아가 된 아이들이 모인 곳에 갔었는데 마침 한 초등학생이 반갑게 맞았다. 그 때보다 많이 성숙한 것 같다"면서 웨이군을 다시 한 번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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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이 컸구나"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지난해 중국 쓰촨성 대지진 피해 어린이 20명을 청와대로 초청, 다과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특히 지난해 5월 이 대통령의 쓰촨 피해 현장 방문시 달려와 안겨 화제가 됐던 웨이웨하오(魏月濠)이 참석해 1년여만에 재회해 눈길을 끌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가까운 친구는 어려울 때 찾는 전통이 있다"면서 "좋은 일에는 안 가도 어려울 때 가는 그 전통에 의해서 가게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서로 생각하고 서로 어려울 때 돕고 하면 가장 가까운 국민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어린이들을 향해 "어려움을 표시하지 않고 극복하고 씩씩하게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게 우리에게 위로가 된다"면서 "이 애들이 앞으로 큰 인물이 될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늘 방문한 학생들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며 이들도 우리 한국 대통령 할아버지를 오래 기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웨이군은 어린이들을 대표해 방한이 결정된 이후 썼다는 감사편지를 낭독했다. 웨이군은 "지난해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우리 재해구 고향마을에 오셨을 때 저희는 너무나 자애롭고 선량한 첫인상을 받았다"면서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돼 대단히 기쁘며 마음은 마치도 단꿀 먹은 듯 달콤하다"고 인사했다.

    웨이군은 "최근 꿈에도 늘 대통령 할아버지를 만나곤 한다. 친절한 목소리로 부르기에 재빨리 달려가 품에 안기곤 한다"고 전했고, 그의 말대로 다시 한번 이 대통령에게 안겼다. 웨이군은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가져준 관심과 따뜻한 마음은 우리들로 하여금 믿음과 희망의 빛이 보이게 했다"면서 "우리들은 반드시 더욱 강하게 우리들의 고향을 훌륭하게 재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어린이들은 중국 민속무용과 노래 '감은적심(感恩的心,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 합창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어린이 시계를 주면서 격려했으며 중국 측 관계자들은 서화, 서예 등 12장 짜리 민속화보로 화답했다.

    이날 행사는 한류스타 장나라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영애 한중문화경제우호협회 대표, 최불암 한중문화경제협회장을 비롯한 한국과 중국의 우호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