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이틀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며 판세가 급변하는 분위기다.

    당 비주류인 이강래 이종걸 의원이 13일 이강래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했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단일화' 성사 사실을 밝혔다. 이강래 의원은 "이종걸 의원이 나와 같은 뜻을 관철하기 위해 살신성인 정신으로 큰 결단을 한 데 감사한다"면서 "선거에서 꼭 승리해 민주당의 새 길을 열겠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이강래 의원은 승기를 잡았다고 본다. 단일화를 주선한 비주류연합체 민주연대(17명)와 정동영계 중심의 국민모임(10명) 가운데 두 모임 중복 가입자를 제외해도 20명 이상 표를 확보했고 호남표까지 더 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존 지지층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부동층에는 확신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나머지 두 후보측은 이번 '후보 단일화'가 예상했던 일로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예상했던 단일화로 득표 차원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의 단일화에 대해 "오로지 '주류' 견제, 당 운영 방식 비판만 말하고 있어 당내 계파간 갈등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나 하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류와 비주류 고정표가 우리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 계파 싸움이 꼭지점을 찍은 반면 민주당은 이제 계파싸움이 시작된 상태로, 특정 계파 인사가 당선되면 계파싸움이 불붙으면서 6월 국회와 10월 재보선, 지방선거가 더 어렵워진다"며 자신의 당선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단일화는 가능하겠지만 불투명한 단일화는 거부하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선거가 다시 3파전으로 돌아왔지만 현재까지도 어느 후보 우세를 점치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43표 이상)를 해야 하는데 세 후보 모두 과반 득표는 힘든 분위기라서 결선 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