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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국빈 방문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각별한' 환대가 눈길을 끈다. 10일(현지시간) 타쉬켄트 제2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 영접은 당초 우즈벡 총리가 나오기로 돼있었지만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깜짝' 영접에 나선 것. 이 때문에 예정에 없이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의 환담이 10여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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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제2공항에 도착,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공항에 '깜짜' 영접을 나와 파격 예우를 보였다. ⓒ
카리모프 대통령은 "타쉬켄트에서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면서 "우즈베키스탄을 이 대통령이 방문해 준 것은 우리로서는 큰 정치적 행사"라고 인사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北京) 아셈 회의 때 만나 가장 먼저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서 기쁘다"며 "양국 관계와 우즈베키스탄의 발전을 위한 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금번 중앙아시아 순방 2개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이 대통령이 어느 나라를 먼저 방문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협력이 소중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고 우리 이웃나라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면서 "그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닮았고 한국 사람들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을 닮았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또 이 대통령과는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친분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명예서울시민증을 직접 수여한 인연이 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어 "우즈벡 거주 고려인들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에 "카리모프 대통령의 진심어린 우정을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나도 이런 마음에 변함이 없다"며 "이런 진정성을 바탕으로 해서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특히 형제와 같은 마음으로 환대해 준데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나도 약속대로 사마르칸트까지 대통령을 위해 안내하겠다"면서 "특히 내 고향이기 때문에 두 배로 더 기쁘다. 지난해 만났을 때 내가 직접 안내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재차 반가움을 표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또 "칭찬 한번 하겠다"면서 "더 젊어지셨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카리모프 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었는데 공항까지 영접 나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함께 걸으며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 같은 나라들이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측면이 있으니 그런 우리의 입장을 잘 좀 전해 달라"는 당부의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앞서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 대통령에게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과일 선물을 세 차례나 보내며 친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 대통령이 순방기간 동안 총리를 '영예 수행장관'에 지명하는 등 의견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으며, 우리측에서 "부담을 더시라"고 완곡한 부탁을 했다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