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소 타로 일본 총리 ⓒ 뉴데일리
    ▲ 아소 타로 일본 총리 ⓒ 뉴데일리

    '신종플루'에 대해 일본정부가 연일 강도높은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신종플루'가 총선거·지방선거 등 향후 일본 정치 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자민당 '신종플루대책본부' 첫회의(4월 28일) 참석자들 발언을 인용, "일본 내 감염사례가 확인되어 경계수위가 높아질 경우 야외집회가 위축될 수 있다", "대형연휴(5월초 골든위크)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중 감염자가 추가 확인될 경우 총선거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할 수 있다", "양돈농가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정보를 내놓지 못하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등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이 자민당 소속 정치인들을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일 "웰빙에 민감한 일본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정견발표회 등 야외집회에 참석하겠냐?"며 "후보자 입장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로 연설을 하면 얼굴을 제대로 알릴 수 없을 뿐아니라 전반적으로 부정적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다"며 '신종플루'가 일본 선거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본 정치권은 아소타로(麻生太郞) 총리의 '낮은 지지율'과 야당 지도자 오자와이치로(小澤一郞)의 '불법정치자금 스캔들'로 정계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5월 추경예산 통과 후 즉각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9월 이후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지난 30일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핵심 국가어젠다를 국민에게 제시하면서 진퇴를 묻는 총리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임기 만료시까지 시간을 끌다가 선거를 치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거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신종플루'라는 돌발변수가 부상함에 따라 총선 일정이 어떻게 맞춰질 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민당과 민주당 모두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플루'가 이들 모두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