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맨유와 4년 재계약에 구두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박지성이 2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후반 5분 천금같은 시즌 3호골을 터뜨려 겹경사를 맞았다.  ⓒ 연합뉴스
    ▲ 맨유와 4년 재계약에 구두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박지성이 2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후반 5분 천금같은 시즌 3호골을 터뜨려 겹경사를 맞았다.  ⓒ 연합뉴스

    3경기 연속 결장으로 위기론에 휩싸였던 박지성이 지난 2일(한국시간) '2008/2009 FA 일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미들즈브러(이하 보로)와의 경기에서 후반 5분 통렬한 3호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박지성의 ‘마무리 능력’과 함께 팀 내 위상을 줄곧 문제 삼던 영국 언론의 입방아를 말끔히(?) 잠재웠다.

    이날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그동안 충분한 휴식으로 원기를 회복한 듯, 이전처럼 거침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특유의 ‘톡 쏘는’ 플레이로 미들즈브러 수비진을 괴롭혔다.

    박지성은 루니, 베르바토프, 긱스 등 맨유 공격진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상대 역습을 적절히 차단하는 한편, 허리싸움과 볼 점유율에서 맨유가 앞설 수 있도록 공수를 넘나드는 맹활약을 펼쳤다.

    사실 맨유는 이날 경기 초반 최전방에 포진한 마케다가 보로의 집중 마크에 시달리며 움직임이 둔화, 공격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 보로 수비수들을 몰고 다닌 박지성과 루니의 활약으로 보로 곳곳에 빈틈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마침내 전반 25분 베르바토프가 측면으로 찔러준 볼을 긱스가 침착하게 이어 받아 보로 우측 골문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보로 기습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고 선제골까지 기록한 맨유는 후반 경기에서도 시작부터 루니, 베르바토프, 박지성, 에브라 등이 연이어 보로 수비 공간을 깊숙히 침투하며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후반 5분, 중원에서 드리블로 치고 올라오던 웨인 루니가 보로 골문 측면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마침 빈틈을 노리고 침투해 들어가던 박지성이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슛을 날려 이날 경기 대미를 장식했다.

    수비수 빈 공간을 완벽히 파고들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박지성의 ‘기가 막힌’ 슈팅에 영국 언론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맨체스터 지역신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경기 후 박지성에 대해 “오른쪽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 활약을 펼쳤다”며 평점 7점을 부여하는 한편, 박지성의 시즌 3호골에 대해서도 “수준급 마무리였다”며 호평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영국 캐스터 역시 박지성 슈팅 직후 “'영리한 움직임'에 '사랑스러운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며 박지성의 역동적인 경기력을 극찬했다.

    이로써 에버턴과의 FA컵 결승전 이후 3차례나 결장해 우려를 샀던 박지성은 얼마 전 “박지성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 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는 영국 대중지 '더 선'의 보도와 함께, 자신의 시즌 3호골(리그 2호골)을 성공시키는 겹경사를 맞게 돼 맨유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시한번 공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경기 직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유 홈페이지(http://ManUtd.com)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자신이 어떠한 타이밍에 어떤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지 아는 매우 영리한 선수"라며 "오늘 경기에서도 환상적 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지난 한국 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뒤 지쳐있어 2주간 휴식을 주었다”며 “예상대로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세 경기에서 결장한 것이 세간의 우려처럼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체력 안배 차원에서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것이었다는 구단 측 주장과 일치하는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