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좌파몰락의 내재적 접근 ⓒ 뉴데일리
    ▲ 좌파몰락의 내재적 접근 ⓒ 뉴데일리

    이른바 ‘좌파 정권’ 10년 이후, 좌파는 이제 기득세력으로 바야흐로 그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날마다 뉴스를 도배하는 정치가들, 각계 인사들, 노동운동가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소위 소박한 서민들의 정신적 위안이 되는 독서시장조차도 온통 좌파의 물결이 휩쓸고 있다. 한때는 좌익사상이라는 것이 지식인 혹은 지성인의 상징처럼, 독재시대의 어둠 속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밤을 밝히며 읽어야 할 책으로, 혹은 신분을 위장하고라도 쟁취해야 할 목표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되어야 마땅할 케케묵은 의식들을 부여잡은 채 좌파는 여전히 과거의 왜곡된 논리만을 펴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책은 아주 단순한 동기로 시작되었다.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진보·좌파의 책들 가운데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악의적 오해가 담겨 있다는 사실로부터 자극을 받은 저자가 그동안 주의 깊게 읽어온 ‘한국현대사’의 잘못된 서술방식과 논리구조를 본격적으로 해부해보고자 한 것이다.

    리영희, 이병천, 진중권, 강준만, 강만길, 서중석, 손호철, 박세길… 어디선가 낯익은 이름들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들어보자.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개발독재와 박정희 시대》《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다시 쓰는 한국현대사》《20세기 우리역사》《한국현대사 산책》《청년을 위한 한국현대사》……. 이 역시도 어디선가 한번쯤을 들어본 제목들일 것이다. 이렇듯 이들의 이름은 일반인들에게 가깝게 다가와 있는 게 사실이다.

    저자는 그간의 독서시장 특히, 사회, 정치, 역사 분야에서 대중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왜곡된 정신적 영향을 미쳐온 진보·좌파 일변도의 책들에 현미경을 들이대고서, 하나하나 그 잘못된 서술구조와 논리를 끄집어내어 해부했다. 이제 저자는 조심스레 희망한다. 좌파는 이제 서서히 그 괴물의 실체를 드러내고 몰락하지 않겠느냐고. 이 책은 그러한 사실로의 내재적 접근이 아니겠느냐고.

    기파랑 펴냄, 399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