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들의 대한민국 ⓒ 뉴데일리
    ▲ 우리들의 대한민국 ⓒ 뉴데일리

    요즘 나라 형편이 걱정할 정도를 넘은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가장으로부터 주부에 이르기까지, 도시는 물론이고 산골 벽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사행성 도박게임에 빠져 있는가 하면, 심지어 자신의 아내나 여자친구의 누드를 공개해 돈을 벌기도 하고 어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공공연한 성매매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돈이 전부”라는 논리가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어, “돈 되면 못할 일이 없다”는 의식이 깔려 있고 심지어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층들조차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담보로 온갖 금품수수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도대체 나라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가게 된 걸까.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가장 거짓말 잘 할 것 같은 사람 1위로 ‘정치인’이 뽑혔다고 한다. 한 나라의 정책을 정하고 바른 길로 이끌어 갈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팽배해 있다는 증거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렇게 수수방관하고 있으면 어느 날 대한민국은 지표를 잃은 채 몰락의 길로 들어설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런 우려와 걱정에서 시작되었다. 모두가 혼란인 것은 알고 있는데, 과연 어떤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지 모른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바라보고 배워야 할 푯대가 되는 사람 하나 없는 젊은이들은 심각한 사상적, 정서적 혼란 상태에 빠져 있다. 이런 혼란을 내버려두면 결국 사회의 파편화가 가속화되고 나라 자체가 해체되는 비극을 맞게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평생 대학에 몸담고 학생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아온 저자는 방황하고 있는 학생들을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가?”하는 시대의식과 “전지구적인 인류사회에서 우리는 도대체 어디쯤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가?”하는 공간의식을 갖게 해주고 매일 일어나는 사회현상의 밑바탕에 흐르는 흐름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무엇보다도 이런 현상을 판단할 수 있는 기본가치를 정립해주고 싶었다.
    말하자면 이 책은 기초적인 사회인식의 틀을 잡아주는 길잡이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쓰였다.

    개인에 있어서도, 국가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을 갖고서 자신의 품위, 즉 격格과 기초 소양을 갖추는 일이다. 이런 기본이 잘 되어 있을 때, 비로소 개인의 미래도 국가의 미래도 밝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펴보고 저자가 제시하는 〈밝은 미래를 위한 제언〉을 읽다보면 과연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기파랑 펴냄, 255쪽,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