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이랑 영아의 자전거 세계 여행 ① ⓒ 뉴데일리
    ▲ 국이랑 영아의 자전거 세계 여행 ① ⓒ 뉴데일리

    국이(김성국)랑 영아(김자영)의 직업은 컴퓨터 엔지니어와 간호사. 두 사람은 어느 날 자전거 세계 여행을 계획했고 2002년 10월 중국을 시작으로 자전거 세계 여행의 대장정에 올랐다. 이 용감한 커플은 신세대답게 각종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여 위성 GPS의 안내에 따라 낯선 이국땅의 길을 찾고, 어디서든 노트북으로 접속하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띄웠다.
    이들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겪은 놀라운 이야기와 감동, 우습고 황당한 좌충우돌 여행기가 인터넷에 오르자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 결과, 이미 수십 만 명이 그들의 홈페이지(http://www.bikeworldtravel.com)를 방문했다. 이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이 커플이 방문하는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들을 반기고 도와주는 한국인들이 있었다. 세상은 과연 넓었고, 사람들은 많았으며 우리가 몰랐던 너무 많은 일들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많지만 자전거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 비행기를 타기만 하면 너무 쉽게 지구 끝이라도 다다를 수 있고, 시간이 가치인 이 시대, 가장 빠른 속도에 열광하는 이 시대에, 자전거는 느리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웬 자전거? 이 커플은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특히 영아의 경우, 여자의 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다. 비행기를 탔다면 하루도 걸리지 않을 영국까지 그들에게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들이 자전거로 지났던 수많은 길과 긴 시간 덕분에 그들은 수천 년을 그 땅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진정한 삶의 모습을 알고 깨닫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서점에 가면 많은 여행 서적들이 있다. 세계 여러 나라들에 대한 각종 정보와 상세한 지도까지 갖춰져 있다. 우리는 그 여행책자들을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나라에 가보리라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그런 여행 안내서에 정보는 많지만, 사람의 이야기는 없다. 이 책 《국이랑 영아의 자전거 세계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이들이 직접 만났고 경험했던 지구촌 세상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여행하는 동안 물론 아찔하고 위험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순했고 따듯했다. 이 낯선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잠자리를 내주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이들과 친구가 되었다. 때로는 언어가 통하지 조차 않았지만, 미소와 눈빛 하나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진솔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 사람들, 특히 자전거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에 와 닿는 여행안내서가 될 것이다.

    기파랑 펴냄, 272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