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루북 - 자유주의 청서 ⓒ 뉴데일리
    ▲ 블루북 - 자유주의 청서 ⓒ 뉴데일리

    인류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독재자들에 의해 자유를 박탈당해 왔다. 그 중에서도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폴 포트, 김일성, 김정일 등은 단순한 독재자가 아니었다. 이 포악한 독재자들은 노예의 주인이었고, 자신과 하수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멋대로 국민을 통치했다. 이 독재자들 밑에 있던 불쌍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공포 속에서 살았고, 수억 명이 살해당했다.

    지난 한 세기에만 2억 7200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총에 맞거나 불에 타고, 칼에 찔리고, 고문과 구타를 당하고, 기아와 폭파, 생매장 등 생각해 낼 수 있는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되었다. 이 무시무시한 범죄의 희생자들을 머리에서 발끝으로 한 줄로 이으면 지구를 열 번 이상 돌 수 있다. 이는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핵전쟁이 일어난 것과 같은 결과를 낳았다.

    이미 이 책의 저자 러멜은 전 세계를 누비며 독재자와 살인마를 처단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데모사이드》로 전쟁보다 더 참혹한 독재정권에 의한 인권유린을 경고한 바 있다. 데모사이드democide(시민학살)는 접두어 demo(민중)와 접미어 cide(살인)를 합성한 것으로 정부 등 공권력이 시민을 살해하는 것을 가리킨다.

    대량학살로부터 인류를 지켜내려는 학문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석학 러멜은 이 책에서 그 해답을 단 두 마디 ‘민주적 자유democratic freedom’로 요약한다. 자유의 확산과 전체주의 정권의 민주화만이 전쟁과 시민학살을 예방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기파랑 펴냄, 141쪽,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