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합논술 이렇게 써라 ⓒ 뉴데일리
    ▲ 통합논술 이렇게 써라 ⓒ 뉴데일리

    저자 히구치 유이치는 20여 년간 논술을 지도해온 강사로서, 일본 대학들이 통합논술을 시행하게 된 정황과 더불어 초기의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날의 수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현장에서 몸소 체험한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통합논술에 대비하는 실천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논술문이란 어떤 것인지(찬성이나 반대의 의견을 명확히 밝힌다), 논술문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기․승․전․결의 4단 구성), 생각을 잘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아이디어 메모), 그 생각을 어떻게 정돈해야 하는지(구성 메모)를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하고, 아울러 제시문의 내용을 파악하는 방법과 함께 제시문이 여러 개이거나 도표와 그래프가 제시되는 경우를 세분하여 그에 알맞은 대처법을 제공한다.

    또한 그 방법을 적용하여 일본 주요 대학의 기출문제들을 분석하고 직접 예시답안을 작성해 보임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문제와 제시 자료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서부터 생각을 정리하고 그 생각을 글로 옮기는 데까지의 일관된 과정을 종합적으로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의 장점은 논술에 대한 명시적이고 선언적인 차원의 주장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나 교사가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책이 지금 우리의 현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단지 그 때문만이 아니다. 언론에서 연일 이어지는 논술 관련 보도를 보면, 가장 중요하고 원론적인 문제는 간과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통합교과논술을 시행하는 진정한 취지는 무엇인가, 그 취지를 공교육에 구현하려면 어떤 조치들이 뒤따라야 하는가 하는 논의들이 가려져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굳이 거창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할 때, 논술교육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미래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실증적으로 소개한다. 아울러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의 논술교육을 소개하면서 논술이 부재하는 나라의 교육에서 어떤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 책은 통합교과논술에 임하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실천적인 전략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통합교과논술을 운영하고 지도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지침을 제공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논술이 단지 대학입시의 한 형식이 아니라 학생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항상 가까이 해야 할 활동임을 주장하면서, 논술을 통해 보다 나은 인간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기파랑 펴냄, 224쪽,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