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국민 여러분께 면목없다"고 사죄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경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출발하기 직전 이같이 말한 뒤 고개를 떨궜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세번째이며, 14년만에 벌어진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면목없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 잘 다녀오겠다"고 짧막한 세 마디를 던진 뒤 대기하고 있던 청와대 의전버스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이 탄 버스는 오전 8시3분께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IC를 향해 떠났다.

    감색 양복에 연한 회색 넥타이를 맨 노 전 대통령은 오전 7시57분께 사저 현관을 나섰다가 무언가를 잊고 나온듯 사저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곧바로 다시 사저 밖으로 나온 노 전 대통령은 현관에서 계단을 걸어 대문까지 내려간 뒤 승합차을 타고 50여m 떨어진 취재진의 포토라인 앞까지 이동했다.

    노 전 대통령이 탄 버스에는 경호인원을 제외하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전 민정수석, 김경수 비서관 등 4-5명이 동승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 대검찰청에 출석, 검찰 조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