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내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慶應大) 교수는 6일 산께이(産經) 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번 북한 로켓 발사의 두 가지 목적이 포스트 김정일 후계체제 공고화와 대미협상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김일성 탄생 100주년 및 김정일 탄생 70주년이 되는 오는 2012년이 북한의 '강성대국 진입'을 달성하려는 시기"라며 "그 때까지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포스트 김정일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 이번 북한 로켓 발사의 첫번째 노림수이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9일 개막되는 최고인민회의를 4일 앞두고 내부단결과 국위선양을 동시에 달성하는 일종의 '개막 축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새롭게 출범한 미국 오바마 정권을 향해 한반도 문제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보다 정책 우선순위에 있어서 훨씬 앞선다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해 "오바마 정권을 협박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일 정권은 대북정책에 있어서 오바마 행정부보다 훨씬 더 강경한 부시 행정부를 상대로 2007년 베를린협상을 끌어낸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김정일 총서기가 그나마 건재할 때에 대미협상을 개시해야 한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코노기 교수는 "(일본열도) 머리 위를 날아가는 '대포동' 미사일 보다는 '노동' 미사일이 핵무기화했을 경우가 일본에게는 훨씬 더 위협적"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일본정부와 언론의 '호들갑'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