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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박효종 이명희 홍진표 한기홍씨 등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한국의 자칭 ‘진보’는 기실 ‘진보’가 아니다”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예컨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라는 임의단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신앙의 이름으로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 수입을 찬성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를 자기들 잣대에 따른 ‘신앙’의 이름으로 판정한다는 것은 ‘보수냐 진보냐' 이전에 중세기적인 신정(神政) 체제의 잔재일 것이다.
자기들의 생각을 매사 하느님의 생각이라고 자처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다른 의견을 마치 ’반(反)하느님‘인 양 몰아붙여서야 어떻게 21세기 문명개화 세상이라고 할 수 있겠나. 그들의 언사는 중세기 종교재판의 마녀재판을 연상케 한다.
1622년에 가톨릭교회는 propaganda라는 라틴어의 어원(語源)을 따서 한 단체를 만들었다. 당시 요원의 불꽃처럼 타오르던 종교개혁(protestantistm)의 불씨를 끄기 위한 선전선동 단체였다. “프로테스탄티즘을 받아들였다가는 영원한 지옥불길에 타죽을 것이다”라는 것이 그 단체의 거짓 선동이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다가는 영원한 인간광우병에 걸릴 것이다”라는 거짓 선동의 시조 할아버지였던 셈이다.
프로파간다라는 말은 그 이래 전체주의 집단의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가 되었다. 히틀러의 선동 책임자 괴벨스, 스탈린, 마오쩌뚱, 김정일도 모두 거짓 선동으로 인민을 최면시키고 겁주면서 전체주의 1인 독재를 유지하려 했다. 거창한 거짓말(Big Lie), 집단최면, 거짓에 속아주지 않았을 경우의 지옥불길의 공포, 대중적 광기… 이것이 '촛불' 폭란을 선동한 거짓 선지자들이 물려받은 해묵은 유습(遺習)이다.
오늘날 남한을 뒤흔드는 이른바 ‘진보’ 또는 ‘좌파’란 집단은 바로 그런 류(類)의 저급한 사이비 신앙 집단에 불과하다. 그들의 거짓 담론을 구성하는 것은 그 어떤 3류 민족지상주의, 반(反)서방적 정서, ‘만악의 근원=자유시장’ 그리고 중국의 어쭙잖은 농민 봉기자 홍수전 튜의 지상천국 대망론 정도다. 이런 엉터리 망상을 지탱하자니 그들은 증거도 없고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를 만들어 퍼뜨린다.
오늘도 저들은 어느 지하철 역에서 “이명박 정권, 친일파, 뉴라이트를 박멸하자, 그들은 반(反)민족이니까…‘ 운운 하는 찌라시를 나누어 주고 있을 것이다. 그냥 그렇다고 소문내면 된다는 식이다.”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죽는다고 일단 떠들어 놓으면 장사는 된다는 식으로…. 그래서 저들을 ‘거짓 선동 세력, 깽판 집단’이라고 불러야지 ‘진보’라고 불러 주어서는 안 된다.
참다운 진보는 근대계몽사상의 승계자들에게 있지, 신판 몽매주의(obscurantism)와 컬트(cult) 집단의 광기(狂氣)에 있지 않다.
(원제: 가짜 진보, 거짓 진보, 詐欺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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