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힐러리 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 장관과 파반 수크데프 UN환경프로그램 (UNEP) 수석연구원을 접견하고 기후변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벤 장관과 스크데프 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4대 강 살리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UN이 권장하는 5대 역점사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벤 장관은 특히 "한국의 녹색뉴딜 정책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경기부양정책인 동시에 기후변화의 도전에 대응하는 저탄소정책의 세계적 표본이 되고 있다"면서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의 녹색성장정책은 많은 국가지도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쿠데프 연구원은 "UN 역시 당면한 문제해결을 위해 녹색 경기부양책(green stimulus)을 전 세계에 권장하고 있다"며 "이중에서도 에너지효율적인 건물, 지속가능한 교통, 신재생에너지, 농업 그리고 맑은 물 인프라(freshwater infrastrucure)를 5대 역점사업으로 손꼽고 있다"고 말했다.

    스쿠데프 연구원은 "이 같은 관점에서 한국이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와 수자원관리정책은 녹색경기부양책을 선도하는 것으로 평가 된다"며 "관련기술을 발전시켜 한국뿐 아니라 개도국의 물 문제 해결을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금융위기와 기후변화는 둘 다 글로벌한 문제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그 해법역시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가와의 국제적 공조를 통해 찾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를 한꺼번에 모두 처리하기 보다는 물 문제를 비롯, 에너지, 숲 가꾸기 등 분야별로 국제적인 협력방안을 강화해 풀어나가는 것이 현실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벤 장관과의 접견은 당초 일정에 없었으나 영국측에서 녹색성장 전략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이 대통령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오늘 갑자기 성사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