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 당국이 알-카에다 고위간부를 검거하는 등 한국인 대상 연쇄테러사건 이후 테러조직에 대한 공세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예멘 보안당국은 지난 22일 타이즈 지역에서 알-카에다 고위간부인 아부 하우타이파를 검거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신문 예멘옵서버가 24일 보도했다.
    하우타이파는 수감상태에 있는 알-카에다 핵심 조직원 압둘라 압둘 라흐만 알-하르비를 석방하라고 예멘 당국에 요구하며 수도 사나의 주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사우디 국적의 이들 2명은 모두 사우디 보안당국으로부터 수배된 상태였다.
    예멘 내무부는 이와 함께 지난 21일 알-카에다 예멘지부 조직원 검거를 위한 대규모 작전에 돌입했다며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할 때까지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멘 당국은 한국인 관광객 테러사건이 발생한 하드라마우트주를 비롯, 마리브, 샤브와 등 알-카에다 대원들의 은신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헬기를 배치,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시밤유적지 한국인 관광객 테러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용의자 12명의 조속한 검거를 위해 이들의 사진을 공개하는 한편 제보 활성화를 위해 현상금도 내걸었다.
    AP통신은 예멘 당국이 이들 용의자 12명을 검거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나 아직 검거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당국이 이처럼 테러조직 소탕작전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은 한국인 대상 연쇄테러사건의 영향 때문이라고 예멘옵서버는 전했다.
    예멘 당국은 그동안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수도 사나에서, 그것도 시내 한복판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하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미 대사관이나 정부 시설물을 대상으로 한 폭발물 테러는 종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달리는 차량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테러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수법의 자살폭탄테러는 치안 당국이 아무리 보안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데 예멘 당국의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예멘 시밤유적지에서는 자살폭탄테러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졌으며 지난 18일에는 사건 수습을 위해 방문했던 정부대응팀과 유족 탑승 차량에도 자폭테러가 이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