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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5일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제한과 관련해 "국가란 국민 한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 수십만 명이 죽는 전쟁도 결심해야 하는 조직이다"며 "대통령은 '북한정권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는 한 개성공단에 한국인들을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선언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민을 실험동물로 여기는 대통령 이건 나라도 아니다'는 글을 조갑제닷컴에 올려 이명박 대통령의 13일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북한정권이 수백 명의 한국인들을 수시로 억류하고 있다. 민간 여객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협박도 한다"며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당신들은 약속을 깨도 우리는 약속을 지킨다. 북한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도 보장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정권은 학살, 암살, 테러, 납치 전문 집단이다"며 "이런 북한정권을 상대로 사업을 하려면 입북 인사들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개성공단에 갇혀 있는 한국인들은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갇힌 것처럼 불안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북한정권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는 한 개성공단에 한국인들을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선언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적이 자국민을 납치하거나 억류하는 것은 보통 선전포고의 사유가 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국민을 이렇게 막 다루는 김정일 정권에 대해 손을 쓸 방법이 없다면 우리는 세금을 내야 할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명박 정권은 이런 학살집단을 상대로 국민들을 모르모트화한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지구상에서 자국민 수백 명을 학살전문집단의 손에 맡겨놓고 '언제 보내주는지 한번 지켜보자'는 식의 실험을 하는 나라는 없다. 이런 대통령이 있는 나라는 국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선진화개혁추진회의(선개추)는 '정부는 개성공단 근로자를 완전 철수시켜라'는 논평을 내고 "북한이 지난 9일에 이어 13일에도 개성공단 통행차단 조치를 했다"며 "북한은 우리 근로자 760여명을 사실상 인질로 하는 대남전략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개추는 "개성공단 통행차단으로 강제 억류되는 사례가 두 번씩이나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는 그저 북한의 조치만 기다리는 정도로 대처하고 있다"며 "이는 자국 국민의 안전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