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동남아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가 지난 2001년 항공기를 납치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폭파할 계획을 세웠으나 막판에 포기했다고 AP통신이 JI 지도자의 법정 진술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국적으로 JI 지도자인 모하마드 하산 빈 사이누딘은 5일 인도네시아의 남부 자카르타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자신은 JI 동료인 마스 세라맛 빈 카스타리와 함께 9.11테러를 모방, 2001년에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 항공기를 공중납치해 창이공항을 폭파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테러 음모 주범인 하산은 막판에 테러 계획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 테러범이 항공권까지 구입했으나 당시 언론을 통해 테러 계획 일부가 보도되자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산은 싱가포르 당국이 자신을 뒤쫓고 있다는 경고를 받고 말레이시아와 태국 남부 등지로 도주 행각을 벌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JI 동료 조직원인 마스 세라맛도 2006년 1월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돼 싱가포르로 넘겨졌으나 작년 2월 교도소에서 탈주한 뒤 1년이 넘도록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앞서 하산은 지난 1월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싱가포르판 9.11테러' 계획을 털어놨었다.
    JI는 동남아에 '이슬람 초강국'을 건설한다는 목표로 1993년에 창설돼 최근 수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숱한 테러를 자행했으며 JI에 의해 모두 24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002년 202명이 숨진 인도네시아 발리섬 폭탄테러사건도 이들의 소행으로 확인됐다.(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