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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긴 불황 속에서도 브랜드 멀티숍의 인기는 여전하다.
브랜드 멀티숍이란, 같은 품목의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 제품들을 하나의 숍(shop)에 모은 것을 말한다. 수입 의류나 스포츠 용품이 대부분이던 초기와 달리 요즘엔 의류 중에서도 디자이너 명품·캐주얼·데님처럼 세분화되거나 핸드백·시계·쥬얼리 등 액세서리 전문 멀티숍, 슈즈·아웃도어·아동용품·문방구 멀티숍 등 취급 품목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슈즈멀티숍의 경우, 미국계 ‘애슬릿풋(athlet's foot)’의 상륙을 시작으로 이후 ABC마트, 플랫폼, 슈스타, 레스모아, 워킹온더클라우드 등 후발주자들이 속속 등장해 시장을 형성해왔으며, 백화점 자체로 운영하는 멀티숍까지 합하면 현재 그 규모가 무려 연간 약 6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슈즈멀티숍의 인기 이유
이들 슈즈 멀티숍이 요즘같은 경기불황에도 건재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고객 입장에서는 한 곳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 이리저리 발품을 팔지 않아도 꼼꼼한 쇼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운영자 입장에서는 품질 좋고 인기 높은 브랜드만을 골라 진열할 수 있어 단일 브랜드숍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미디어와 인터넷을 발달로 글로벌한 감성과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외국의 신상품과 최신 트렌드를 꿰고 있어 수입품을 주로 취급하는 멀티숍으로 향하는 발길이 잦을 수밖에 없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심리를 반영한 것 역시 인기의 주요인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불황이라고 품질은 포기한 채 무조건 싼 것만 찾지 않는다. ‘짝퉁’이 의심스러운 온라인쇼핑몰이나 값비싼 백화점보다는 해외직수입 등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판매가를 낮춘 멀티숍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격대비 한층 가치있는 소비라 여기는 것이다.
경쟁 심화되자 브랜드 독점수입, 타 업종 제휴 등 마케팅 차별화로 승부수
국내 슈즈멀티숍의 역사는 지난 2000년 애슬릿풋이 명동직영점을 오픈하며 본격 시작됐다. 국내 패션시장에 진정한 멀티숍이라는 새로운 유통체제를 도입시킨 애슬릿풋의 개점 이후 일본계 ABC마트의 성공이 이어졌고 국내 토종브랜드 레스모아, 기능성슈즈 전문 워킹온더클라우드 등 십 수개의 멀티숍들이 등장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근 10여 년의 기간 동안 슈즈멀티숍 시장은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온 것.
업계 내에서도 포화상태라는 토로가 나올 정도로 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구도가 형성되자, 각 업체마다 마케팅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우고자 하는 노력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애슬릿풋. 올초 ‘슈마커(shoemarker)’라고 사명을 바꾸며 대대적인 선전포고에 나섰다.
슈마커가 운영중인 매장은 애슬릿풋(The Athlete's Foot/ Roadshop 매장) 과 멀티원(Multi 1.:대형할인점 입점매장)으로 전국 80개의 직·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현재 슈마커에는 국내외의 유명 캐주얼 슈즈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컨버스, 퓨마, 리복, 스코노, 뉴 발란스, 프레디페리 등 브랜드를 슈마커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고 올해도 10개 이상의 해외브랜드 런칭을 계획하고 있다. 이창렬 슈마커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고수해온 '고브랜드' '고품질' 전략에다 2009년부터는 고객 감동서비스를 제공하는 슈즈멀티숍으로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