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36보병사단(사단장 이용석) 장병들이 학습도우미로 지원하여 방과후 수업에 함께 했던 강원도 영월의 한 학교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서울 강남을 제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둬 화제가 되고 있다.

    36사단은 지난해 우수한 강사진을 구하기 어려워 고심하던 봉래중학교 장웅익 교감(51)의 요청을 받아 예하 태백산부대와 봉래중학교가 '강원 안보지킴이와 함께하는 학습도우미' 협약을 맺은 뒤 지속적으로 방과후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학습도우미로 활동하는 장병들은 각자 자신의 전공에 따라 영어와 수학 과목을 기초반부터 심화반까지 편성해 매주 2회씩 방과후 수업을 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출신으로 서울에서 유명한 학원강사로 활약했던 정환동 병장을 비롯해 경인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박찬홍 상병 등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장병들이 참여하고 있어 더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군인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에 참가했던 한 여학생은 “이웃집 오빠같은 군인 아저씨들이 실제 겪었던 시행착오를 얘기하면서 가르쳐주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영어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정환동 병장(25)은 “부족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이 이렇게 좋은 성과를 얻게 돼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미국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고국으로 돌아와 지원했던 군대에서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오히려 더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