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은 방송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아무리 정치가 ‘꼬투리잡고 목표달성’하는 ‘하이테크’라고는 하지만 이상득 의원은 이 대통령의 형이기 이전에 공 의원보다 20여년이나 훨씬 먼저 정치에 몸담았던 최다선 국회의원이다. 원로 최다선 의원에게 ‘호가호위’ 운운하며 공개비난 한다는 것은 공 의원의 인격이나 정치활동에 하등 보탬이 되지 않는다.

    이 의원도 공 의원처럼 똑같은 정치인이다. 공 의원은 이 의원에 비하면 정치 초년생이나 다름없다. 정치인은 누구나 공개건 비공개건 간에 각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좇아 활동한다. 최선을 다해 정치활동을 해야만 하는 것이 정치인이라는 직업이다.

    이 의원은 오히려 동생 이 대통령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기가 꺾인(?) 불운한 정치인이 된 분이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면 정치이력이나, 정치역정을 반추해 볼 때, 적어도 진작 국회의장이 됐을 분임은 여야를 막론하고 거의 모두가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운명의 장난으로 동생이 대통령이 된 후 공천파동을 겪으면서 이 의원은 엄청난 정치적 불이익을 받기 시작했다. 숨만 쉬어도 ‘상왕’이니 ‘만사형통’이니 하면서 무조건 비판의 중심에 올려놓고 흔들어 댄다.

    공 의원은 평화방송에 출연하여 “대통령의 친형이기 때문에 ‘호가호위’하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 내지 비난이 있을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당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 중진의원이 나서 젊은 의원과 후배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말하면서도 “이것이 실패했을 경우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그 책임이 오히려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전가될 수가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고 이 의원을 정조준했다. 공 의원의 이 말은 이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누가될 수 있다는 말로서 우려나 걱정을 앞세워 이 의원을 정치적으로 짓눌려 놓으려는 듯한 의중을 읽을 수 있다. 공 의원의 이번 발언은 정치전략적 냄새가 짙게 풍기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공 의원이 무슨 권리로 같은 당 대선배 원로 현역 정치인인 이 의원을 겨냥하고 방송에 나가서까지 공개적으로 ‘호가호위’ 운운하는 발언을 함부로 하여 그의 명예를 훼손을 시키는가. 더욱이 같은 당 원로 의원을 보호해야 할 최고위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바로 공 의원 아닌가. 이 의원을 괴롭힌 공 의원은 공개사과 할 필요도 있거니와 정치적으로도 더 많은 수양이 필요한 분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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