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내달 5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들과의 오찬회동 참석 여부에 대해 설 연휴가 지나도록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대한민국 법률대상 시상식 참석에 앞서 오찬 참석 여부와 관련,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특별한 진전이 없는 셈이다.
주변에선 참석 가능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하지만 아직 이와 관련해 청와대측에 확실한 입장은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청와대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이 최근 두차례 전화통화를 갖고 오찬 일정 등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맹 수석은 첫번째 통화에서 애초 30일로 예정됐던 오찬 일정 전달 과정에서 실무 착오가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으며, 일정 확정 이전에 유 의원과 다시 연락을 갖고 의사를 타진했다.
박 전 대표는 관련 보고를 받았으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박 전 대표가 회동에 참석할 경우 용산참사를 비롯해 정부와 여당의 `법안 밀어붙이기' 등 최근 일련의 사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온 만큼 어떤 수준에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특히 회동에선 2월 국회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한 이 대통령 당부가 예상된다. 박 전 대표가 여야 합의 등 원칙을 강조할 경우 지난 5월 이후 8개월 만의 회동에서 다시 냉기류만 확인할 수도 있다.
주변에선 박 전 대표가 회동 참석하더라도 정색을 하고 이야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한 측근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설 인사를 겸한 자리인데 간단한 덕담 정도 주고받을 것"이라며 "어려운 정국을 잘 돌파하기 바란다는 이야기를 하는 정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내달에는 임시국회 의정 활동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연말 쟁점법안 처리 과정과 관련해 이미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박 전 대표가 정권 차원에서 한껏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언론관련법 등 일부 쟁점법안 처리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미니홈피에 올린 설 인사를 통해 "올해는 소의 해인 기축년(己丑年)"이라며 "느리지만 부지런하고 포기하지 않는 소처럼 힘찬 발걸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