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이 새롭게 건설된 강원도 원산청년발전소를 시찰하고 수력발전소 건설에 계속 주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6일 전했다.

    김정일은 새해 들어 군부대 2곳을 시찰한 데 이어 3번째 공개활동으로 이 발전소를 찾아 "강성대국"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전선에서 일대 비약의 폭풍"을 일으키자며 지난해말부터 내세워온 "혁명적 대고조"를 거듭 강조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종래 김정일의 경제시설 시찰 때는 거의 반드시 "현지지도"라고 표현했으나 지난 연말부터 "방문"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

    김정일은 발전소를 둘러보고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명의의 감사를 전달한 뒤 "새로 건설된 전기화된 문화주택에 새집들이 한 제대군인 신혼부부" 집에 대한 '민생탐방'도 하고 "이것이 조선로동다이 바라는 살림집전기화"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강원도가 원산청년발전소에 이어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고출력 발전소를 `원산군민발전소'라고 명명했다.
     
    그는 북한에 수량이 풍부한 강하천이 많은 점을 지적,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빠른 길은 수력발전소를 대대적으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기에 계속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력생산을 늘리는 것과 함께 낭비현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송전계통의 효율을 높여 도중손실을 없애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전력공업 부문에서는 화력발전소들을 만부하로 돌리는 데 힘을 넣으면서 건설중에 있는 수력발전소들의 조업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일의 원산청년발전소 방문에는 강원도 당책임비서 리철봉, 당 중앙위 부장 장성택,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리재일, 대장 현철해 리명수 대장 등이 수행했으며, 현지에서 강원도 당위원회 비서 박정남과 강원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로길종이 영접했다.

    원산청년발전소는 평양-원산간 관광도로 사이의 무지개동굴 평양쪽 입구에서 서남쪽 방향으로 36㎞ 떨어진 곳에 건설됐으며 1호기는 4만㎾, 2호와 3호기는 각 6000㎾, 4호기는 8000㎾ 등 총 6만㎾의 발전능력을 갖췄다. 이 발전소는 서해로 흘러드는 강의 물줄기를 돌려 "아슬한 산벼랑"의 낙차를 이용,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발전소로 이를 위해 약 2억t의 물을 담수하는 대형 인공호수도 만들어졌다. 이 발전소 발전능력의 절반만 생산하더라도 원산시내 7만5000 가구와 지방 산업공장의 전력문제를 해결하고, 가정용 식수와 공업 및 농업 용수도 해결하게 된다는 것이 북한측 설명이다. 발전소는 2002년 10월 착공됐으며, 김정일은 2005년 5월과 2007년 11월 공사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