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대미문의 전세계 경기침체 속에서 기존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은 어떤 업종과 아이템을 선택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1인 창업을 권한다. 계명대학교 김영문교수(대구광역시 인가 비영리민간단체 사랑나눔회 회장)는 "한국 창업시장은 벤처기업 시대, 닷컴기업 시대, 프랜차이즈기업 시대에 이어 소호(SOHO)와 1인기업 시대를 향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소형점포나 심지어 무점포, 또는 인터넷창업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생계형 창업아이템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소점포창업엔 분식집만한 곳도 없다. 동네 상권과 단골 고객을 겨냥한 창업시장 기본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만두전문점 '만두빚는사람들'(www.mandupeople.co.kr)이 대표적 프랜차이즈다. 이 집은 왕만두, 육즙만두, 고기만두 등 다양한 만두 외에도 해물볶음우동과 만두비빔밥, 유부해물우동 같은 간단한 식사와 분식 메뉴도 갖추고 있다. 현재 2곳의 직영점을 비롯해 10여개 가맹점이 영업 중이다. (문의 031-781-1255)  이밖에 국수전문점이나 미니 토스트 전문점, 저가 스테이크 전문점, 일본식 쇠고기덮밥 전문점, 업그레이드 도시락점 등 작은 분식점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창업으로는 온라인 인쇄물 쇼핑몰을 별도 인력없이 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 '조아기프트'(www.JoaGift.kr)가 인기창업 아이템이다. 창업비용은 쇼핑몰 임대료 월 10만원이다. 판매 마진은 매출액의 최대 60%에서 15% 정도로 창업자금이나 인력 부담이 없다. 창업자 본인의 노력에 따라 월 200만원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어 직장인 투잡, 여성창업자 및 주부창업자는 알바생들도 1인 창업자로 나서 조아기프트 쇼핑몰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문의 02-2029-4949)

    창업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동창업 형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위탁창업, 위탁직영제, 위탁운영 등으로도 불리는 공동창업은 창업자금 일부 또는 전액을 가맹점주가 투자하고 약정한 기간 동안 본사가 운영을 맡아 수익을 나누는 형태의 투자 방식이다.

    전주 콩나물국밥 원조격인 프랜차이즈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는 ‘위탁직영점제’를 통한 공동창업으로 불황 속에도 창업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이집의 대표메뉴인 ‘콩나물 국밥’은 국물을 너무 팔팔 끓이지 않는 전주 남부식 콩나물 국밥을 그대로 계승해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또 전주떡갈비비빔밥은 궁중떡갈비와 7가지 웰빙 야채가 조화를 이뤄 전주비빔밥의 맛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문의 02-553-2813)

    새해에는 살인적인 소비불황으로 매출 부진을 겪게 될 점포들의 업종전환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때문에 창업비에 거품을 제거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리뉴얼창업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고깃집 '짬장정육상회'(www.jjamjang.co.kr)는 이러한 리뉴얼 창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인 외식업체다. 전국 20여개 가맹점이 운영 중인 짬장정육상회는 오픈 가맹점의 70% 이상이 분식집, 호프집, 고기집, 식당 등 기존 음식점을 인수해 시작한 업종전환 창업이다. 기존 매장에 있던 주방공간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할 뿐 아니라 주방의 냉장고·화구·선반 등 주방시설 대부분을 재활용하고 있어 창업비용 부담이 훨씬 덜하다. 기존 신규창업보다 1000만∼2000만원까지 창업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문의 1600-1942)

    리뉴얼창업을 넘어 창업자 맞춤형 창업도 눈에 띄게 늘어날 추세다. 신선한 국내산 냉장육만 사용하는 웰빙 치킨전문점 '치킨다라치'(www.darachi.co.kr)가 매장 규모에 따른 맞춤창업을 실시하고 있다. 주택가 상권(B급상권)에는 갈릭허브후라이드치킨, 바비큐치킨 등 10여 종의 치킨과 20여 가지 퓨전요리를 즐기며 테이크아웃 배달까지 가능한 복합매장으로, 역세권 상권(A급 상권)에는 무균 항아리 크림맥주와 갈릭허브후라이드치킨, 바비큐치킨, 해산물 요리 등 50여 가지의 퓨전요리를 즐길 수 있는 멀티매장으로 치킨집 맞춤창업을 제공한다. (문의 1688-1994)

    한편 국내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도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16% 정도가 해외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고 향후 1년 이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브랜드도 8%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모코스메틱이 운영 중인 두피 및 탈모관리 전문센터 ‘아미치0.3’은 해외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곳이다. 이곳은 국내에서 다져진 탄탄한 입지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주요도시에 가맹점 창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곳의 일대일 고객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남성탈모, 여성탈모, 원형탈모, 지루성탈모등 두피와 모발의 상태는 물론 체질 연령 생활습관 치료경력 환경요인까지 고려해 개개인에 맞는 관리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문의 02-3676-3379)

    일본식주점(오뎅바)인 ‘오뎅사케'도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퓨전요리주점 '펀엔조이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중국 북경을 기점으로 한 본격 해외 진출도 준비하는 등 가파른 사세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문의 02-525-4949)

    아미치0.3 관계자는 "현재의 경기 침체와 포화상태에 놓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상황을 봤을 땐 지금이 해외진출 적기"라며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의 브랜딩 마케팅 유통 판매 경험과 노하우를 현지 문화와 잘 접목시킬 수 있다면 해외프랜차이즈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