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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총사퇴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다 검토할 것"
25일까지 대화 테이블에 나오지 않으면 연내에 쟁점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한나라당에 맞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던진 초강수 카드다. 정 대표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주요 쟁점법안을 강행처리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의원직 총사퇴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다 검토하겠다"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8일 외통위(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의 출입을 봉쇄하고 의정활동 권한을 박탈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저들의 일방적 독주를 묵인하든지, 아니면 물리적으로 깰 것인지 양자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또 그렇게 한다면 똑같이 그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고 묻자 "무슨 소리냐"고 따졌다. 정 대표는 "9월 외환위기설이 전국적으로 유포됐을 때 내가 당내 비난을 받으면서도 '9월 위기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실제로도 그랬다"면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 때도 반대 태도는 분명히 했지만 실력저지는 하지 않았다. 또 1000억 달러의 은행지급보증동의안도 신속히 처리했다. 이렇게 도와준 야당이 또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단독상정을 비롯한 주요 쟁점법안을 한나라당이 강행처리 하려는 배경을 묻자 정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입각 등을 위해 벌이는 충성 경쟁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오히려 과도한 의석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담을 느끼는 데서 문제가 출발한 것 같다"고 봤다. 그는 "172석 거대 여당으로 무엇이든 일사천리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회는 의석 수와 상관없이 대화와 타협으로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국회 파행을 해소할 방법으로는 "여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박희태 대표나 홍준표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김형오 국회의장도 다시는 직권상정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야당에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박희태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경륜이 높은 원로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운 뒤 "그러면 후배들을 잘 지도해 의회주의가 살아나도록 해줘야 한다"며 "후배들하고 똑같이 그러면 어떡하나"라고 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