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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일인 12월 19일 '푸른색 목도리'를 착용하고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 목도리는 공식 대선운동이 시작된 11월 27일 동대문 의류상가를 방문한 이 대통령에게 한 액세서리 매장 직원이 선물한 것이다.
푸른색 목도리는 일명 'MB목도리'로 불리며 이 대통령의 지지세를 업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겨졌다. 각 유세지역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중앙당이 나서 동대문 상가에 연락해 '단체구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이후 청계천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목도리를 풀지않았다.
이 대통령이 매고 있는 것과 동일한 목도리를 구할 수 없었던 지지자들이 비슷한 모양의 목도리를 구입하면서 '짝퉁 논란'이 벌어지기도. 이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12월 13일에는 인근에 '푸른색 목도리'가 품절현상이 일어날 정도였다.
#2. 지난 4일 새벽 이 대통령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했다. 세계적 경제위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생현장을 둘러보고 격려하기위한 차원이었다. 이 대통령은 좌판에서 무 시래기를 파는 박부자 할머니를 발견하고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발걸음을 옮겨 다가갔고, 박 할머니는 이 대통령을 부여잡고 한참동안 울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안쓰러운 마음에 20년간 쓰던 목도리를 풀어 손수 매주며 "하다하다 어려워지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을 달라"고 다독였다. 이 대통령은 "할머니가 하도 울어 마음이 아프다"며 "그 사람을 위해 내가 기도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기도한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대선 1주년을 맞아 쓴 국민께 드리는 편지에서 "내가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려야하는데 나를 걱정해주시다니 참으로 몸둘 바를 몰랐다"고 술회한 뒤 "할머니와 같은 분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정말 사심없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3. 이 대통령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목도리를 선물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동을 받은 강보옥 할머니는 그날로 목도리를 직접 짜기 시작했다. 미국 시애틀에 살고 있는 강 할머니는 완성된 목도리를 청와대로 보내며 "신문을 보고 많이 울었다. 20년간 쓰시던 목도리를 추워하는 할머니에게 둘러주시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강 할머니가 지난 11일 발송한 목도리는 마침 이 대통령 생일을 앞둔 17일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뜻밖의 선물을 받고 매우 고마와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 목도리를 매고 대선 1주년이자 67번째 생일, 38번째 결혼기념일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강 할머니가 멀리서 보내준 온기를 목에 두른채 19일 동이 트기 전 인천항을 찾아 경제한파를 견디고 있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강 할머니가 짜준 목도리는 색깔이나 모양이 지난해 'MB 목도리'와 얼핏 닮아있었다. 이 대통령은 19일 인천항을 시작으로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자이툰-다이만 파병부대 귀국 환영식 등 빽빽한 일정을 이어갔다. 새벽을 달리며 경제회복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오늘 주제어는 '희망과 새출발'"이라고 설명했다. 한 여권관계자는 "'경제살리기' 희망이 가득했던 지난해 겨울 분위기가 복원됐으면 한다"며 이 대통령의 '목도리 릴레이'에 의미를 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