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에 걸친 내년도 예산안 강행처리 후, 한나라당은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 여세를 몰아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쟁점법안 처리에 만전을 기해 여당의 입지를 세우겠다는 태세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지난 5년간 예산이 이렇게 빨리 큰 충돌없이 확정된 적이 없었다"고 평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로 예산 전쟁은 끝났지만 남은 것은 연말까지 법안 전쟁"이라며 "원내대표단에서 설정할 때 대체로 예산은 평화모드로 가고, 법안은 전쟁모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위원회 활동을 위해서 (의원들은)임시국회 법안처리가 종료될 때까지 해외 활동을 자제하고, 국회 위원회 활동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희태 대표도 "의원들이 오늘 유난히 개선장군처럼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박 대표는 "우리가 예산 투쟁에서 승리해 내년 예산안이 마련됐다"며 "예산에서의 빛나는 승리는 여러분의 당당한 논리와 투쟁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여태까지 일부에서 우리 당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당' '공룡처럼 덩치만 큰 움직이지 못하는 당'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지만 이제 뭐든지 할 수 있는 당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보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월요일 아침에 이명박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한다"며 "(청와대에)가서 당의 의견, 어떻게 이 경제위기를 돌파할 지 소신을 강하게 피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이어 "어제 여성 의원들이 보여준 놀라운 전투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내가 국회에서 20년간 지켜봤는데 여성 의원들이 원내 투쟁 현장에서 그렇게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을 처음 봤다"고 호평했다. 그는 "위기에 찬 경제를 살리고 민생에 허덕이는 서민을 살리자"며 "경제를 살리는 것은 우리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