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촉발된 장기간의 부동산 침체로 버블세븐은 물론 위풍당당했던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도 수요자를 찾지 못하고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난세에도 영웅이 빛을 발하듯 서초구는 삼성타운 입주 임박과 인근 롯데칠성 부지 개발 계획이 가시화하면서 부동산시장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2003년 첫 삽을 떠 강남역 주변 2만4750㎡ 부지에 들어서는 삼성타운은 현재 A동 B동 C동 모두 3개동이 완공됐고 제조부분 일부 계열사만이 입주를 남겨놓고 있다. 롯데칠성 부지는 면적 3만3660㎡에 지하철 2호선 교대역과 강남역 사이인 삼성타운과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서울시가 지난달 11일 도심 땅 용도변경 허용을 발표하면서 개발에 탄력을 받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서초구청에 이 부지의 상업지역 용도 변경을 전제로 백화점, 호텔, 오피스, 주상복합 등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팔방미인 '삼성·롯데타운' 효과↑

    이들 타운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 매력은 '멀티교통망'과 '문화적 대표성'을 띠고 있는 지역 특성 일 것이다. 주변이 한남대교, 반포대교, 경부고속도로, 지하철 2호선 등으로 연결돼 있으며 향후 9호선까지 개통되면 부근으로 유입되는 인구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강남역과 교대역 은 대로 주변으로 유명 프랜차이즈가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빼곡히 선점을 하고 있어 명동과 함께 '문화적 대표성'을 띠는 상권 중 하나다. 또 롯데칠성부지가 개발되면 강남역 상권이 경부고속도로를 넘어 교대역 상권까지 연결되는 데다 서초동 일대가 덩달아 부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그 기대 또한 크다.

    그렇다면 지금 이들 타운에 투자해도 가치가 있을까. 먼저 투자 상품부터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투자가치를 상가, 오피스텔, 사무용빌딩, 아파트 순으로 꼽았다. 사무용빌딩및 오피스텔의 경우 외국인 바이어나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몰려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수혜주는 상가·사무용빌딩·오피스텔

    상가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월세가 2배 가까이 올랐고 삼성 계열사들 입주가 시작되면 임대료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유동인구를 많이 끌 수 있는 한정식, 일식집 등이 창업 유망상가로 꼽힌다.

    이미 삼성·롯데타운 주변 부동산 시장은 수요자들의 문의 열기가 뜨겁다. 상가 매물은 구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삼성타운 완공과 입주가 다가오면서 삼성 관계사 직원 수요까지 몰려 사무용 빌딩및 오피스텔 시장까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의 임대료도 지난해보다 최고 20∼30%까지 상승한 상태다. 롯데칠성 부지 역시 용도변경이 가시화되고 삼성타운의 시너지효과까지 겹치면서 상권 매수 문의가 부쩍 늘고 있어 때 아닌 성수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최고 상권은 명동이지만 삼성·롯데타운 효과로 조만간 강남 상권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아 지역 문화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