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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근·현대사 교과서를 펴낸 금성출판사 김인호 대표이사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수정 권고를 따르고 싶지만 집필진이 반대해서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회사 차원에서는 수정권고를 받아 들여야 한다고 결정하고 저자들을 설득했지만 저자들이 권고사항 일부만 수정 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금성교과서는 교과부가 요청한 55건의 수정의뢰 중 38건(69%)의 수정의뢰를 받았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대표는 "나는 좌도 우도 그 어느 편도 아니다. 나는 교과서를 발행할 뿐이지 사관과 학계의 논란에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역사를 연구하고 해석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고"고 "우리는 이념과 무관한 회사인데 (사람들이) 출판사 자체를 좌편향 회사로 오해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만든 다른 어학·수학 교과서의 학교별 채택률도 많이 떨어져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억울해 했다.
그는 이어 "생각같아서는 근·현대사 교과서 출판을 그만두고 싶다"며 "현행 법(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는 정부 검정을 받은 출판사가 스스로 발행을 포기하는 것과 관련된 규정이 없다. 그래서 교과서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하면 의무를 저버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장이라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집필진과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설득이 잘 안되면 교과부가 보다 강제력 있는 수정지시를 내리든지, 아예 검정 취소(출판사가 교과서를 발행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든지 좀더 확실한 입장을 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