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최진실의 전 남편 조성민(사진)이 최진실의 유산에 대한 권리를 유가족 측에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출연한 조성민은 "양육권이나 재산관리권은 아이들을 위해 (최진실의 유가족에게) 넘겨줄 의향이 있지만 친권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며 "친권에 맞는 의무와 책임에 따라 아버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성인이 될 때까지 최진실의 유산을 가족 아닌 제 3자가 맡아 투명하게 관리하도록 하자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혼 후 자녀를 찾지 않은 점에 대해 조성민은 "이혼 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아이들을 만날지 면접 교섭권에 명시하지 않았고, 최진실과 따로 협의할 수 있는 관계도 아니었다"며 "아버지로서 자식이 보고 싶었지만 최진실이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꺼리는 것 같아 이를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혼 당시 양육권을 포기한 데 대해 "아이들 자라는 환경이 엄마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고, 아이들을 가까이서 잘 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정했다.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포기하는 데 동의했다"며 "그러나 내 자식이 아니다, 얘네하고는 끝이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한테는 엄마와 아버지가 한번 굉장히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더 주고 싶지 않다. 엄마가 없는 지금이라도 아이들의 버팀목이 돼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성민은 지난 2004년 최진실과 이혼하면서 자녀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을 영원히 포기한다는 각서를 썼다. 그러나 최진실이 사망하자 현 민법에 따라 조성민의 친권은 자동 부활한 상태다.

    고인의 어머니 정씨는 조성민의 친권 주장에 말도 안된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정씨는 "조성민은 이혼 후 (아이들을) 한번도 찾아온 적 없다. 작은 아이가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해도 전화도 안 받던 사람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조성민이) 이혼 당시 아이들 문제는 생각 안하고 빚을 탕감해주는 조건으로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겠다고 각서를 썼다. 법 현실이 이런 줄 전혀 몰랐다"고 억울해 했다.

    한편 'PD수첩' 방송이 나간 다음날인 19일에는 최진실을 추모하는 49재가 경기도 양평 양수리 갑산공원에서 열렸다. 49재에는 가족들과 동료 연예인을 비롯해 조성민의 친권부활을 반대하는 팬카페 회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