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안재환의 사망으로 잠시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개그우먼 정선희(사진)가 사실상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정선희는 안재환이 사망하자 그 충격으로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했지만 정선희가 진행했던 프로그램 제작자 측에서는 정선희의 이름을 그대로 내걸고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MBC 라디오 FM4U '정오의 희망곡'은 프로그램 타이틀을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서 '정오의 희망곡 김효진입니다'로 바꿨다. 9월부터 임시 진행을 맡아오던 김효진의 이름을 딴 것이다. 또 홈페이지 구성과 사진도 김효진에 맞게 모두 개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MBC 라디오국 관계자는 "김효진이 이미 두 달 가량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라디오 홈페이지 등에는 여전히 정선희의 이름이 뜨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현 진행자인 김효진과 청취자 배려 차원에서 타이틀 등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선희의 후임을 공식적으로 확정했다고 말하기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내년 봄 개편 때 청취자 성향 조사 등을 토대로 진행자 교체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측은 정선희 교체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방송가에서는 정선희의 하차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이름이 바뀐 상태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선희가 진행했던 MBC TV '기분 좋은 날'은 최현정 아나운서가 정선희를 대신해 이재용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진행자를 교체했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임시 진행자라고 하기에는 최 아나운서의 진행기간이 상당히 길어졌다. 이제는 최 아나운서를 정식 진행자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해 이 프로그램을 통한 복귀도 어려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선희가 지난 9월 진행하던 KBS 2TV '사이다'는 폐지되고 SBS TV 'TV 동물농장'에서는 가수 신지가 후임 진행자로 낙점돼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