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3선 권영세 의원은 언론과 접촉을 통하여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전 의원의 복귀를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이 전 최고의원을 가리켜 ‘사냥개’ 이방호 전 사무총장을 가리켜 ‘꽃게’에 비유하는 극언을 서슴치 않았다. 권 의원은 자당인 한나라당을 가리켜 “반신불수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지금 당이 처해있는 문제는 지도부의 무능무기력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당이 반신불수 상태에 있다. 한나라당이 숫자로는 170명이 넘지만 실질적으로 절반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태”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민주국가에서 의원이 자신의 소속 당을 향해 진단한 ‘반신불수 정당’이란 말은 ‘해체돼야 할 정당’이라는 의미로 들린다.

    몇일 전에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사무처장’ 임헌조씨도 한나라당을 가리켜 “출세욕 채우려는 이전투구장”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사실상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친이·친박으로 갈라져 싸울 때부터 이미 정당원으로서의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법도를 넘어섰다는 것이 중평이고 보면, 한나라당은 어차피 정치권 대변혁에 몸을 맡겨야 될 운명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친박연대라는 태생목적이 분명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조직과 한나라당의 친박계열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물음표가 한국정당 혼미의 현주소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임 사무처장은 조중동 보수신문에 “보수가 도덕성을 잃으면 국가기반이 무너진다”고 광고했던 ‘선진코리아 국민연합’에 대해서도 “난생들어 보지도 못한 단체”라고 일축하면서 “(이 단체를) 추적해본 결과 이 단체 대표가 올 초 친박연대 선거 대표 부위원장을 맡았었고 총선에서 전국구 15번을 받기도 했고, 사무총장은 박근혜 팬클럽 회장을 맡고 있었다” 면서 “NGO로서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는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친박진영을 겨냥하여 강도 높은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임 처장은 “이분들이 작년 한나라당 경선의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이렇게 보수 NGO를 욕 먹이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절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친박계열’의 자중자애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은 곧 한나라당이 박근혜와 이재오의 앙금으로 파생된 내적인 헤게모니 쟁탈과정에서 결국 어느 편을 선택해야만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에 무한충돌의 절벽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열차와 같다는 것이 한나라당을 보는 객관적인 시각인 것 같다.

    내적으로 가열하고 있는 권력쟁탈 당사자인 친이·친박의 한나라당은 결국 ‘당의 분해’ 아니면 ‘정치권 빅뱅’이라는 새로운 정치상황 속에서 사활을 건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정치권은 정계개편을 포함한 진정한 보수 대 위장보수의 현란한 빅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념적 정치상황이다. 중도라는 위장된 이념을 표방해 왔던 정치인들과 개혁의지에 충만한 순수보수 세력간에는 더 이상 공존이 불가능 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금 상황이야말로 집권세력 재편과 더불어 정치권 대격변이 몰아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타이밍이다. 

    민주당 내 친북좌파 계열인 진보파와 보수 계열사이에 치열한 투쟁도 가시화 되고 있는 이른바 정치권의 대지각 변동도 빅뱅을 예고하는 변수이며 자유선진당도 동일한 유형의 지각변동이 상존하고 있다.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민주당은 정치권의 빅뱅을 통해 새로운 정치질서를 구축하고 정립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결국 정치권 빅·뱅의 최적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인식이 거의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